이재명과 마주 앉은 尹 "민생해결 협조 부탁"


尹, 시정연설 앞서 열린 사전환담에서 "국회의 많은 협조 부탁드린다" 당부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마치고 본회의장을 나서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국회=이새롬 기자

[더팩트ㅣ국회=조성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국회 시정연설에 앞서 열린 사전환담에서 "어려운 민생을 해결하고 여러 가지 신속하게 조치해야 할 것이 많다. 국회의 많은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사전환담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저희도 민생의 어려움에 대해 계속 현장을 파고들고 경청하면서, 국회에도 잘 설명하겠다"며 "예산안 관련된 국정 방향과 예산안에 관한 설명을 오늘 드리는 것만으로는 부족할 테고 앞으로 예산, 국회에서, 우리 정부에서도 예산안을 편성한 입장에서 언제든 요청하시는 자료와 설명을 아주 성실하게 잘해드리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국회의장이 되고 나서 대통령과 여야 대표, 원내대표, 5부 요인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처음"이라며 "예산이 국민의 삶에 보탬이 되려면 내용 면에서도 적재적소에 투입돼야 하지만 시기를 놓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여야를 향해 "오늘 시정연설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내년 예산안 심사에 들어간다"며 "지금 경제와 민생 안정이 정말 시급한 시점이기 때문에 이번 국회에서는 금쪽같은 시간을 낭비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민생을 최우선으로 여당이 때로는 예산을 편성한 정부에 쓴소리도 할 수 있어야 하고 대통령과 국회를 연결하는 든든한 다리 역할을 해주셔야만 예산안이 충실히 적기에 준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지난 8월 광복절 기념식, 윤 대통령 부친 장례식장에서 만난 이후 77일 만이다. 다만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대선 이후 공식 석상에 마주 앉은건 17개월 만에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이 대표와 악수하며 "오랜만"이라고 짧은 인사를 건넸다.

이 대표는 지난해 10월 25일 시정연설 사전환담에 참석하지 않았다. 당시 민주당은 당사 압수수색 등에 반발해 소속 의원 169명 전원이 본회의장에 들어가지 않았다.

이 자리에는 이 대표를 비롯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등 여야 지도부가 참석했다. 김진표 국회의장, 안철상 대법원장 권한대행, 유남석 헌법재판소장,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 최재해 감사원장 등 5부 요인이 자리했으며 대통령실에서는 김대기 비서실장, 이진복 정무수석, 이관섭 국정기획수석, 김은혜 홍보수석, 최상목 경제수석 등도 참석했다.

p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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