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박숙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 국빈 방문 마지막 날인 24일(현지시간) "미래를 위해 함께 연대할 수 있는 혁신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라며 경제, 투자 파트너로서의 한국을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킹 압둘아지즈 국제 컨퍼런스 센터(KAICC)에서 열린 '미래투자이니셔티브(Future Investment Initiative, FII) 포럼' 행사에 주빈으로 참석해 '신뢰' '혁신' '연대' 세 가지 키워드로 이같이 연설했다.
윤 대통령은 먼저 1970년대 한국 기업과 근로자들이 여러 인프라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쳤던 사례를 언급하면서 "대한민국은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정학적 긴장과 공급망 분절 등으로 불확실성이 뉴노멀이 된 지금도 대한민국에 대한 중동 국가들의 신뢰는 이어지고 있다"며 사우디와의 290억 달러 경제협력, 아랍에미리트국가연합(UAE)의 300억 달러 투자 공약을 예로 들었다.
이어 "대한민국은 혁신을 통해 첨단산업을 선도하고 있다"고 강했다. 윤 대통령은 "전 세계 반도체, 이차전지, 스마트폰의 20% 이상이 대한민국 기업 제품이고, 대한민국은 우주발사체와 달 궤도 탐사선 발사를 성공시킨 세계 7대 우주강국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원전 기술력과 K-POP, K-드라마 등 문화 콘텐츠 역량도 예로 들었다.
윤 대통령은 또한 "대한민국은 함께 성장하는 연대를 추구한다"면서 "그동안 국제사회의 지원과 지지를 통해 성장하고 발전한 경험을 많은 국가들과 공유하고, 공적원조와 기술·인적 교류를 대폭 늘려 중동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함께 번영하는 미래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윤 대통령은 "아랍의 속담에 '여행을 떠나기 전에 함께 같이 갈 친구를 선택하라'는 말이 있다"며 "대한민국은 미래를 위해 함께 연대할 수 있는 혁신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라고 거듭 강조한 뒤, "새로운 시대를 향한 여정에 대한민국과 함께해 달라"고 했다.
FII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사우디의 경제 어젠다를 홍보하기 위해 지난 2017년부터 매년 개최하고 있는 행사다. 각국의 주요 정·재계 인사들이 모여 '사막의 다보스포럼'으로도 불린다. 이번 행사는 새로운 나침반('The New Compass')이라는 주제로 진행돼 기후변화, 우주탐사, 청정기술, 로봇공학 등 다양한 주제를 세션별로 다뤘다.
이날 행사에 한국 측에서는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박진 외교부 장관, 산업부 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등 정부 관계자와, 대통령실에서는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김은혜 홍보수석, 최상목 경제수석 등이 함께했다. 또 빈 살만 왕세자를 비롯해 사우디 정부 인사 및 국제기구, 글로벌 기업 대표, 학계 인사도 참석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포럼이 끝나고 사우디아라비아를 떠나 카타르 도하에 도착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한국관이 설치된 도하 국제원예박람회를 방문하고, 다음날인 25일에는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국왕과 정상 회담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