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효균 기자]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권을 중심으로 신당 창당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이언주 전 국민의힘 의원(국민의힘 부산광역시당 남구을 당협위원장)이 다음 달 '전국 순회 토크 콘서트'를 연다.
23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이언주 전 의원은 다음 달 4일 오후 부산 경성대학교에서 열리는 '토크 콘서트'를 시작으로 전국을 돌며 국민들을 만난다.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이준석 전 대표가 동행한다.
총선 시즌이 도래하면서 여권발 신당론이 본격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전국 순회 토크 콘서트'는 정치권의 관심을 집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정치권 일각에서 국민의힘 소속으로 연일 여권에 대한 비판 행보를 이어가는 이언주 전 의원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유승민 전 의원 등이 현 여당을 떠나 신당 창당을 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 때문이다.
이 전 의원측 관계자는 "이 전 의원과 이 전 대표가 이번 토크 콘서트를 통해 여론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분위기를 살펴볼 예정"이라며 "당분간 전국을 같이 돌면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지난 19일 페이스북에 자신에게 제기된 '신당 창당설'에 대해 "창당이나 선거는 지금 선거 제도에서 만만한 일이 아니라, 지금으로선 어떤 말을 꺼내기 어렵다"며 "늦어도 올해 말에는 어떤 결론이 나 있지 않겠나"라고 내다봤다.
이어 "만일 국민의힘이 변화하지 않는다면 나는 공천 신청 자체를 할 생각이 없다. 지금 국민의힘이 주는 공천이라는 건 그다지 명예롭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또 "그럼 어쩔 건가를 물으면, 나는 내 힘으로, 내 정치철학으로 국민들의 선택을 받겠다. 무소속 출마를 할 수도 있고 신당을 할 수도 있고 불출마할 수도 있다"라고 했다.
이준석 전 대표 역시 이언주 전 의원과의 토크콘서트 동행을 확인하면서 직접 국민과의 소통에 나서 민심을 살피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은 집권 이후 지난 17개월 동안 있었던 오류를 인정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여당 집단 묵언수행의 저주를 풀어달라"며 정부·여당의 변화를 촉구했는데 이 전 대표의 '눈물의 기자회견'을 두고 여권 내부의 반응은 지금도 엇갈리고 있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여당이 큰 차이로 패배해 윤석열 정부에 대한 싸늘한 민심을 확인한 만큼 이 전 대표가 정부·여당의 변화를 위한 쓴소리를 한 것이라는 의견과 당과 이별을 위한 '명분 쌓기'라는 비판이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
이날 이언주 전 의원은 이 전 대표가 윤석열 정부에 대한 견제구를 날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전 의원은 17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1년 반 동안 (국정 운영에 실망이) 쌓인 것이고 결정적으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공천에 개입하는 것으로 보이고, 명분 없는 공천이라는 걸 누구나 알게 됐다"며 "견제하지 않으면 나라의 정치가 완전히 엉망이 되겠다고 국민들이 생각을 하며 엄청난 경고를 때린 것"이라고 말했다.
'개혁보수 정치'를 강조하며 신당 창당 가능성이 제기된 유승민 전 의원은 지난 19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12월 신당 창당 가능성'을 언급한 뒤 "그런 결심을 하게 된다면 그것은 대단히 강한 결심이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같은 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유승민·이준석 등을 필두로 한 신당이 만들어질 경우 "영남권에는 영향이 안 미칠 수 있지만 수도권에서는 국민의힘 후보를 떨어뜨리는 파괴력이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전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에 여러 차례 강도 높은 쓴소리를 하며 거리를 두자 비윤계인 유승민 전 의원, 이준석 전 대표를 비롯해 금태섭 새로운선택 대표 등과 '제3당 창당'에 나설 수 있다는 예측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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