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 예산삭감 직격' 정부연구원 무기계약직…연봉은 정규직 절반


대학원생 등 청년 연구원 쫓겨날 위기

비정규직이제그만공동투쟁 활동가들이 지난해 12월 27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노동시장 이중구조 피해자 비정규직 오체투지 선포 기자회견이 끝난 뒤 오체투지를 하는 모습. /박헌우 기자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산하 출연연구기관 무기계약직 평균 연봉이 정규직 대비 2~3배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윤석열 정부가 내년 R&D(연구개발) 예산을 삭감한 여파로 청년 연구원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2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NST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출연연 정규직 1인당 평균 연봉은 9360만 원이다. 반면 무기계약직은 4821만 원으로 정규직 대비 51.5%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25개 출연연 중 정규직과 무기계약직 간 임금이 두 배 이상 차이가 나는 곳도 11곳에 달했다. 이를테면 한국원자력연구원 정규직의 평균 연봉은 1억379만 원, 무기계약직은 3191만 원에 그쳐 정규직이 3.25배나 많았다.

이어 △한국전기연구원(2.96배 차이) △한국전자통신연구원(2.87배) △한국철도기술연구원(2.81배)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2.38배) △한국식품연구원(2.25배) △한국재료연구원(2.15배) △한국건설기술연구원(2.13배) △세계김치연구소(2.12배)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2.10배) △한국생명공학연구원(2.10배) 등이 정규직과 무기계약직 간 2배 이상 임금 차이가 났다.

이 가운데 내년 R&D 예산 삭감이 젊은 연구진의 고용에 문제가 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민형배 의원은 "당장 정부 R&D 예산 삭감으로 출연연 내 가장 불안한 신분인 박사후연구원(Post Doctor) 과 대학원생들이 쫓겨날 위기에 처해 있다"며 "적은 인건비와 열악한 환경 속에서 연구에 매진하는 젊은 과학도들의 의욕이 꺾이지 않도록 임금 처우 개선 등 근본적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난해 전체 출연연 중 정규직 연봉이 가장 높은 곳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으로 평균 1억1709만 원을 기록했다. 이어 한국기계연구원이 1억737만 원, 한국표준과학연구원 1억586만 원 등으로 순으로 나타났다. 24개 출연연 중 9곳의 연봉이 1억 원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으며, 가장 연봉이 낮은 연구기관은 평균 7085만 원을 받는 국가녹색기술연구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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