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국회=송다영 기자] 단식 회복 치료 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는 23일 당무에 복귀한다. 민주당에는 당장 '체포동의안 가결 의원 징계 여부', '당 지도부 개편' 등이 이 대표의 처리 과제로 남아있다. 이 대표의 당무 복귀 이후 첫 메시지가 '당 통합'을 외칠지를 두고 당내 관심이 모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 대표의 배우자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폭로한 공익제보자의 국회 등판도 정치권의 새로운 뇌관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19일 이 대표의 당무 복귀 일정을 밝혔다. 민주당 측은 "이 대표는 20일에는 법원에 출석한다. 그리고 23일 월요일에 당무 복귀할 예정이다"라며 "당무에 복귀한 이 대표는 시급한 민생현안 해결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민주당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큰 표 차로 국민의힘에 승리를 거두며 당 지도부 안정화에 탄력을 받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때문에 이 대표가 당무에 복귀하면 자신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데 이어, 선거 승리까지 겹쳐 당 장악력이 한층 세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 대표는 당무에 복귀하는 대로 지도부와 논의해 체포동의안 가결 투표 의원들을 윤리심판원에 회부하는 등 '징계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대표의 강성 지지층들은 가결파 의원 5인(이상민 ·김종민·이원욱·설훈·조응천)에 대한 징계를 지난달 24일 청원했다. 해당 청원은 지도부 답변 요건인 찬성 5만 명을 넘긴 상황이다. 당 지도부는 5만 명 달성 이후 30일 이내로 청원에 응답해야 한다.
이를 두고 비명계 의원들은 무기명 투표로 진행된 결과에 대해 당 지도부가 징계를 내리는 것이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반발 중이다. 이상민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에 출연해 "아직 징계 운운하고 있다는 게 얼마나 상식에 반하고 이치에 반하는 이야기인가"라고 말했다.
당 지도부는 체포동의안 가결 당시에는 '해당(害黨) 행위'라며 가결 투표 의원들을 향해 처벌 가능성을 제기했으나, 최근에는 한발 물러선 태도를 보인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이 대표는 '가결파' 의원들에 대한 징계 논의를 당무 복귀 이후 진행하자고 했다"라며 "최종 결정을 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복귀 후 '당내 통합'을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이 대표가 가결파에 대한 징계 여부를 언급할지를 두고 당내 관심이 모인다. 이 대표는 지난 11일 자신의 SNS에 "우리 안의 작은 차이를 넘어 단합하고, 갈등과 분열을 넘어 국민의 저력을 하나로 모아 위기를 극복하고 국가와 국민의 더 나은 미래를 개척해 가겠다"고 적으며 '통합' 의지를 시사했으나, 이후엔 징계 관련 메시지를 내지 않고 있다.
이 대표는 정무 복귀 이후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 등 당 지도부 인선도 마무리 지을 것으로 예상된다. 후보에는 여성·충청권 출신인 박정현 전 대덕구청장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고 전해진다. 박 전 구청장 인사를 두고 비명계는 '친명계 일색' 당 지도부 구성을 비판하고 나섰다. 박 전 구청장은 비명계 박영순 의원의 지역구에서 차기 총선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인물이어서 당내 분란만 부추길 것이라는 지적이다.
비명계로 분류되는 윤영찬 의원은 지난 18일 최고위원 인선과 관련해 SBS 라디오에서 "박영순 의원이 현역에서 뛰고 있고 본인이 만약 총선 출마하지 않겠다고 이야기했다면 모르겠지만, 그분(박 전 구청장)도 총선 출마의 생각을 하고 있다고 들었다"며 "(박 전 구청장 선임은) 당내 분란을 부추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이 대표의 배우자 김혜경 씨의 과거 경기도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을 제기한 공익제보자 조명현 씨가 자신의 이름과 얼굴을 공개했다. 이 때문에 지난 대선 이후 잠잠해졌던 '법카 유용' 공세가 여당에서 이어지면, 민주당도 골머리를 앓으며 새로운 뇌관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조 씨는 지난 1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 증인 출석이 무산된 것과 관련해 강한 반발을 표했다. 조 씨는 자신이 경기도 비서실 공무원으로 재직할 당시 겪었던 경험을 글로 엮어낸 책을 낼 예정이라고 밝혀 파장이 예상된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이 대표가 한 주에도 몇 번씩 재판에 참석하는 것과 엮여 조 씨의 폭로가 이어지면 이 대표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