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망, 당정쇄신"...보선 참패에 여권 내부 쓴소리


천하람 "정부·여당, 수도권을 험지로 만들어"
홍준표 "역대급 참패...새로운 기회로 삼아야"

국민의힘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야당에 참패하자 여권 내부에선 쓴소리가 나왔다. 사진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남용희 기자

[더팩트ㅣ김정수 기자] 국민의힘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야당에 참패하자 여권 내부에선 '폭망'이라는 평가와 함께 당정쇄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천하람 국민의힘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1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강서구청장 보선 결과를 두고 "한마디로 망했다. 폭망"이라며 "지금 이렇게 가게 되면 당이 정말 어려워지는 상황으로 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천 위원장은 "강서구는 지난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싹쓸이했다고 하지만 사실은 부동층, 무당층, 중도층이 많은 지역"이라며 "우리가 잘하면 이기는 그런 지역이었다"고 말했다.

천 위원장은 정부·여당은 서울 수도권 선거를 험지로 만드는 험지 메이커라고 비판했다. /이새롬 기자

이어 "정부·여당은 서울 수도권 선거를 험지로 만드는 험지 메이커"라며 "대통령 지지율이 부족한 부분에 대해 플러스알파 역할을 해줄 당 지도부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준석 전 대표도 선거 결과에 대해 "2020년 4월, 총선에서 보수대결집으로 패배한 이후 서울시장 보궐 선거를 거쳐 대선과 지선을 걸쳐 쌓아올린 자산이 오늘로서 완벽하게 리셋 됐다"면서 "오늘의 결과는 17.87%포인트라는 21대 총선 강서구 합산 득표율 격차에서 거의 변하지 않았다. 그 중간에 이기는 길을 경험해 봤음에도 그저 사리사욕에 눈이 먼 자들이 그걸 부정해왔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더 안타까운건 이제부터 실패한 체제를 계속 끌고 나가려는 더 크고 더 비루한 사리사욕이 등장할 것이라는 것"이라고 국민의힘 지도부 쇄신에 회의적 시각을 내비쳤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강서 보선의 역대급 참패는 총선 6개월을 앞두고 수도권 민심을 확인하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며 "이러한 역대급 참패를 우리는 새로운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통상 민심을 움직이는 데는 과거 6개월 이상 걸렸지만, 지금은 각종 매체의 발달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힘으로 3개월 정도면 충분하다"며 당정쇄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새로운 모습으로 국민 앞에 서야 한다며 이대로를 외치는 것이야 말로 기득권 카르텔에 갖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영무 기자

이어 "새로운 모습으로 국민 앞에 서야 한다"며 "이대로를 외치는 것이야말로 기득권 카르텔에 갇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홍 시장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족집게처럼 결과를 맞힌 이 전 대표는 어떻게 자기 선거에서는 세 번이나 실패했는지 의아하다"며 "이번엔 내공이 쌓였으니 성공하리라 믿는다. 부디 평론가에서 우리 당의 전 대표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js881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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