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윤 대통령, 강서구청장 선거 후 비서실 싹 교체할 것"


비대위 전환 가능성엔 "한번 거쳐 올 것"
잦은 해외순방엔 "외교를 신파로 끌고 가"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는 2일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끝나고 나면 바로 윤석열 대통령이 비서실을 싹 교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새롬 기자

[더팩트ㅣ조채원 기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2일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끝나고 나면 바로 윤석열 대통령이 비서실을 싹 교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는 11일 치러지는 강서구청장 보궐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에 패배한다는 전제에서다.

이 전 대표는 이날 KBS라디오에서 "만약 지금 윤석열 정부가 어떤 태세 전환을 하려고 한다면 늦어도 12월26일 전까지는 해야 한다"며 대통령 비서실 쇄신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로의 전환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비대위는 최대한 안 가려고 이제 할 테지만 (만약 선거에서 지면) 수도권의 동요가 장난 아닐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전 대표는 "데이터를 보고 얘기를 드리는데 지난 2020년 21대 총선에서 강서 갑·을·병의 양당 득표율을 비교해 보면 17.87% 정도 차이가 난다"며 "그게 그대로 간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강서구청장 선거도 지난 총선 때와 비슷하게 민주당에 약 18%포인트(p) 차이로 질 것이란 분석이다. 이 전 대표는 "지금 분위기로 봐서는 아마 이번에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끝난 다음에 보면 한 번 정도 또 어디를 갔다 올 것 같다"며 "제가 봤을 때는 본인들의 세계관이 있다, '원희룡 비대위를 하면 되지 않을까' 이런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의 잦은 해외순방과 관련해서는 "우리 각하께서 코피를 흘리면서까지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해 이렇게 뛰셨다는 식의, 외교를 신파로 끌고 나가려는 느낌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한미일 공조를 강화하겠다는 방향성에는 동조한다"면서도 "한미일 공조 외교의 반대급부로 부산 엑스포 유치에서 다소 어려운 위치에 놓인 건 사실"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왜 대통령이 (엑스포 유치에) 코피를 흘려가면서까지 매진을 할까, 누구의 판단일까, 누가 대통령한테 이런 조언을 드렸을까에 대해 약간 위험하다는 느낌"이라며 "앞으로 총선 때까지 사실 정국에서 여당과 대통령실이 설계할 수 있는 것들이 있는데 설계 우선순위가 잘못된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chaelo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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