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이재명 자업자득 실수…민주당 이성 찾아야"


이재명 체포동의안 가결 후 민주당에 쓴소리

박지원 정 국가정보원장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후 민주당에 쓴소리를 했다. /더팩트 DB

[더팩트 | 정병근 기자]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한 것을 두고 "자업자득한 실수도 있었다"고 밝혔다.

박 전 원장은 22일 페이스북에 "국민이 아는 걸 민주당만 모른다.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은 SNS 등 이 대표가 자업자득한 실수도 있었다"고 적었다. 이 대표가 체포동의안 표결을 하루 앞두고 페이스북에 사실상 부결을 요청하는 입장문을 게재한 것을 지적한 것.

박 전 원장은 또 "소탐대실해서 민주당의 운명을 검찰로 넘기는 민주당 의원 일부는 바보천치이고 나쁜 사람들이다. 민주당은 이성을 찾아야 한다"며 "전화위복의 계기로 다시 단결하고 강한 민주당이 돼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바라는 민주당이 아니라 국민이 당원이 바라는 민주당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영장실질심사의 대비는 물론 원내대표단·사무총장의 사퇴 문제는 긴급의총을 소집·반환해야 한다", "소 잃고 외양간이라도 고치라"고 덧붙였다.

박 전 원장은 이어 또 하나의 글을 남겼다. 그 글에서도 그는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이 바라는 민주당이 되어 간다. 거듭 민주당은 이번 사태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단결하고 강한 민주당으로 재탄생해서 국민이 바라고 민주당원이 바라는 민주당이 되자고 호소한다"고 거듭 말했다.

앞서 21일 오후 국회 본회의 표결에서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재적 의원 295명 중 찬성 149표·반대 136표·기권 6표·무효 4표로 가결됐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1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결과에 따른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또한, 원내지도부도 총사퇴하기로 했다.

단식 중 건강 악화로 입원해 '병상 단식'을 이어가는 이 대표는 표결을 하루 앞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검찰 독재의 폭주기관차를 멈춰 세워주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이제 정치의 최일선에 선 검찰이 자신들이 조작한 상상의 세계에 꿰맞춰 저를 감옥에 가두겠다고 한다"며 "명백한 정치보복이자 검찰권 남용"이라고 주장했다.

또 체포동의안 가결 후인 22일 오후 입장문을 내고 "이재명을 넘어 민주당과 민주주의를, 국민과 나라를 지켜달라. 당의 모든 역량을 하나로 모을 수 있다면 우리는 반드시 승리할 것", "검사독재정권의 민주주의와 민생, 평화 파괴를 막을 수 있도록 민주당에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6일 오전 10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뇌물) 등을 받는 이 대표의 구속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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