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긴급 의총 열고 '단식 13일차' 이재명에 우려 전달


이종섭 국방부 장관 사임 두고 "특검으로 진상 규명할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여섯번 째 검찰 소환을 앞둔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박광온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윤석열 정권 야당탄압 중단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새롬 기자

[더팩트ㅣ국회=송다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2일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13일째 단식 농성 중 이재명 대표에게 재소환을 통보한 검찰에 날을 세웠다. 의원들은 이 대표에게 단식 중단 의견을 전달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이 대표의 검찰 재소환 조사에 앞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었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모두발언에서 "단식 중인 제1야당 대표에 대한 검찰의 잇단 소환 조사는 우리가 일찍이 보지 못했던 일"이라며 "(이 대표의) 혐의 여부를 떠나서 검찰의 이러한 행태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지나치다고 보고 있다"고 검찰을 규탄했다.

조정식 사무총장도 "야당 대표를 단식 중에 소환한 것도 사상 유례없는 일인데, 그것도 단식 13일차 몸도 가누기 어려운 상태에 있는 이 대표를 또다시 추가 소환했다"며 "망신 주기를 넘어 잔혹하고 악랄한 '윤석열 정치검사'의 사법 만행"이라고 정부를 비판했다.

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 위원장 박범계 의원은 "검찰이 다시 청구할 구속영장이 (법원에서) 기각될 것으로 확신하지만 우리는 이제 새로운 관점에서 이 사건을 바라봐야 한다"며 "저는 이재명 대표를 저들의 소굴로 내보낼 수 없다, 저들의 아가리에 내줄 수 없다는 그런 결론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김한규 원내대변인은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많은 의원이 검찰 수사의 문제점과 이재명 대표의 단식에 대한 우려를 공유했다"며 "특히 이 대표가 단식을 계속하는 것은 상당히 위험하기 때문에 중단할 수 있도록 의견을 모아 (이 대표에게) 전달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의총 도중 민주당이 탄핵을 추진하기로 했던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사의를 표명한 데 대해 김 원내대변인은 "(해병대) 故 채 상병 사건의 진상 규명과 책임 추궁이 필요하다는 면에서 본인의 사의 표명으로 (장관이) 단순 교체되는 것은 충분하지 않다는 입장"이라며 "국방부 장관이 교체되더라도 특검법 추진으로 외압 관련 책임 추궁은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문제도 다뤄졌느냐는 질문에 김 원내대변인은 "그 부분은 없었다. 체포동의안에 대한 당의 입장은 '지금 논의하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라는 것"이라며 "검찰의 기소를 전제로 그다음을 얘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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