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檢 겨냥 "없는 사실 만들어질 수 없어"


단식 13일 차 맞은 이재명 사흘 만에 수원지검 재출석
“그런 중대범죄 저지를 만큼 어리석지 않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오후 경기도 수원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에 쌍방울 그룹 대북 송금 의혹과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남용희 기자

[더팩트ㅣ국회=설상미 기자]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으로 검찰에 출석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검찰이 아무리 불러서 범죄자인 것처럼 만들어보려 해도, 없는 사실이 만들어질 수는 없다"며 "국민과 역사가 판단할 것"이라고 혐의를 재차 부인했다. 이날 검찰 출석은 지난 9일 1차 검찰 조사를 받은 지 사흘 만의 재출석으로, 여섯 번째 검찰 소환 조사다.

여섯 번째 검찰 출석에 나선 이 대표는 수원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 앞에 "북한에 방문해서 사진 한 장 찍어보겠다고 생면부지 얼굴도 모르는 조폭, 불법 사채업자 출신의 부패 기업가한테 백억이나 되는 거금을 북한에 대신 내주라고 하는 그런 중대범죄를 저지를 만큼 제가 어리석지 않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오늘은 대북송금에 제가 관련이 있다는 증거를 제시하는지 한번 보겠다"라며 "2년 동안 변호사비 대납, 스마트팜 대납, 방북비 대납 그렇게 주제를 바꿔가며 수백 번 압수수색하고, 수백 명을 조사했지만 증거라고는 단 한 개도 찾지 못했다. 그 이유는 사실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오후 경기도 수원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에 쌍방울 그룹 대북 송금 의혹과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남용희 기자

이 대표는 "국민이 권력을 맡긴 이유는 더 나은 국민들의 삶을 도모하고 더 나은 나라를 만들라는 것이지, '내가 국가다'라는 생각으로 권력을 사유화해서 정적 제거나 폭력적 지배를 하기 위한 수단이 결코 아니"라며 "정권은 짧고 국민과 역사는 영원한 것"이라고 윤석열 정부를 겨냥했다.

한편 단식 13일 차를 맞은 이 대표는 쌍방울 그룹 대북송금 관여 의혹으로 제3자 뇌물 혐의를 받고 있다.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요청을 받고 2019년 경기도의 북한 스마트팜 조성 사업비 500만 달러와 당시 경기지사였던 이 대표의 방북비 300만 달러 등 총 800만 달러를 경기도 대신 북한에 건넸다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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