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G20 참석…"녹색기후기금에 3억불 공여"


기후위기 극복 기여 방안 발표
청정 에너지 전환 및 녹색해운항로 구축 선도

윤석열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뉴델리 바라트 만다팜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하나의 지구 세션에 참석해 녹색기후기금 3억 달러 추가 공여 계획 등을 밝혔다. /뉴시스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인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기후위기 극복과 관련해 녹색기후기금(GCF)에 추가로 3억 달러(한화 약 4000억 원)를 공여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원자력 발전과 수소에너지 중심의 청정에너지 전환 주도, 녹색해운항로 구축 등 한국의 기여 방안을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뉴델리 바라트 만다팜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G20 첫 번째 세션 '하나의 지구'에서 "기후변화에 취약한 국가들을 지원하기 위한 '녹색 사다리' 역할을 하겠다"며 GCF 3억 달러 공여 계획을 밝혔다.

GCF는 개도국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대응을 지원하는 국제기금으로, 2013년 출범해 본부가 인천 송도에 있다. 한국은 현재 GCF 초기 재원(2014∼2019년)과 1차 재원보충(2020~2023년) 당시 각각 1억 달러, 2억 달러를 공여했는데, 2차 재원보충(2024∼2027년)으로 3억 달러 공여 계획을 밝힌 것이다. 선진국 수준의 기후 대응 체제를 구축하기 어려운 기후 취약국을 대상으로 재정, 기술을 지원해 국제사회에서 기후변화 부문 리더십을 보이고 책임외교를 실현하려는 차원이다.

윤 대통령은 "이를 통해 개도국들의 기후변화 적응과 온실가스 감축을 도울 계획"이라며 "GCF에 대한 G20 차원의 적극적인 기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GCF와 기후기술센터네트워크(CTCN),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등을 통해 녹색 기술과 경험을 공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청정에너지로의 전환을 위한 국제협력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온실가스 발생을 줄이면서도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고자 하는 국가들과 적극적인 원전 협력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특히 수소 에너지에 대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소차를 운행하는 대한민국은 수소경제 선도를 위해 생산과 활용 전 주기에 걸쳐 기술 협력과 국제 표준 수립을 위한 글로벌 협업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녹색해운항로 구축을 선도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윤 대통령은 "바다 위의 탄소중립, 국제 해운의 탈탄소화로 가는 열쇠는 녹색해운항로 구축"이라며 "대한민국은 저탄소, 무탄소 선박 개발과 친환경 항만 인프라 구축까지 아우르는 친환경 해운 솔루션을 추구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국제 해운의 탈탄소는 선택 아닌 필수이며 우리 수출 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우리 조선업이 탄소 중립 시대에 새로운 국가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정부는 미국과 지난해 12월 녹색해운항로 구축 분야 협력을 논의하고 관련 사전타당성조사를 함께 진행해 왔다. 오는 11월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8)에서 이를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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