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조채원 기자] 정부는 북한이 정권 수립 제75주년(9월9일)을 앞두고 전술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전술핵공격잠수함을 건조해 진수한 데 대해 "어려운 민생은 아랑곳하지 않으면서 헛된 무기 개발에만 집착하고 부족한 자원을 탕진하고 있는 것을 개탄한다"고 8일 밝혔다.
김인애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소위 전술핵잠수함이 우리에게 부담스러운 일이고 심기가 불편할 것이라고 운운했다"며 "우리에게 불편한 건 오로지 북한 지도부의 잘못된 선택으로 파탄나는 북한 주민들의 민생이며 참혹한 인권, 북한 인권 현실일 뿐"이라고 말했다. 김 부대변인은 "북한은 확고한 한미연합 방위태세 및 강화된 한미일의 압도적 대응 역량에 따라 무기 개발과 위협이 무의미해지며, 자신들의 안보만 더욱 취약해질 뿐이란 점을 하루 빨리 깨달아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은 북한이 지난 6일 김 위원장 참관 아래 첫 전술핵공격잠수함 김군옥영웅함 진수식을 개최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6일 진수식에서 연설한 데 이어 7일 시험항해를 위한 출항 준비를 하고 있는 김군옥영웅함을 시찰했다. 김 위원장은 연설에서 "우리 해군의 기존중형잠수함들을 공격형으로 개조하려는 전술핵잠수함의 표준형"이라며 "오늘 진수식은 우리가 신형 핵추진잠수함을 건조하는 데 못지않게 우리 적수들에게 부담스러운 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미 보유한 중형 잠수함도 전술핵을 탑재할 수 있는 공격형 잠수함으로 개조하겠다고 밝히며 해군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한 것이다. 북한의 핵 운용 범위가 지상 탄도미사일 뿐 아니라 수중으로도 본격 확대되면서 핵·미사일 위력이 한층 강해질 것으로 분석된다.
오는 9일 열릴 것으로 예정된 북한 열병식 관련해서는 "올해 들어 건군절 정전협정 체결일에 이어 세 번째 열병식을 예고한 만큼 1년에 3번이나 열병식을 개최하는 것이 굉장히 이례적인 상황"이라며 "북한 내부 체제 결속에 필요성이 있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김정은 집권 이후 정권 수립일 관련 열병식은 올해를 포함 총 4회 개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