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해비타트 논란' 박수현 "사칭 안 해" vs 하태경 "증거 있다"


박수현 "유엔해비타트와 한국위는 수평적 관계"
하태경 "UN 산하 기구라고 하더니 이제와서?"

박수현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7일 결코 유엔(UN) 산하 기구를 사칭한 적 없다고 강조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증거는 여기 있다. 차라리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려라라고 반박했다. /한국위 누리집 갈무리

[더팩트ㅣ김정수 기자] 박수현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7일 '유엔해비타트 한국위원회'(한국위) 논란에 대해 "결코 유엔(UN) 산하 기구를 사칭한 적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사칭 증거는 여기 있다. 차라리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려라"라고 반박했다.

박 전 수석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가 초대 회장을 맡았던 한국위가 '유엔 산하 기구를 사칭했다'는 일부 정치권의 주장과 일부 언론의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한국위 설립은 처음부터 유엔해비타트 본부와 긴밀한 협의 과정을 거쳐 이뤄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 전 수석은 "한국위는 민법 32조에 따라 정식 설립된 비영리법인으로서 주무관청인 국회사무처의 관리·감독을 받고 있다"며 "유엔 산하 기구를 사칭했다면 애초에 국회사무처의 감독 결과에 따른 시정 조치가 있지 않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박 전 수석은 한국위는 유엔해비타트의 수직적 상하 관계가 아닌 수평적 협력 관계로 설계되고 설립됐다고 강조했다. /더팩트DB

이어 박 전 수석은 지난달 국민의힘 시민단체 선진화 특별위원회가 공개한 '유엔해비타트는 유엔해비타트를 대표하는 시민 사회단체 또는 비정부단체를 지지하거나 승인하지 않는다'라는 유엔해비타트 본부의 공식 답변서를 언급하며 "지극히 당연하고 원론적인 답변을 한 것으로 유엔해비타트와 한국위의 특수한 성격을 이해하지 못한 데서 기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전 수석은 "한국위는 유엔해비타트의 '수직적 상하 관계'인 국가 사무소가 아니다"라며 "행정적‧재정적 재량권과 의결권을 독립적으로 갖는 '수평적 협력 관계'로 설계되고 설립된 유엔해비타트 역사상 최초의 모델"이라고 말했다.

하 의원은 박 전 수석의 과거 인터뷰 영상을 공개하며 유엔 기구의 지회와 같은 국가위원회라고 분명히 밝히더니 이제 와서 독립적인 기관이라고 말을 바꾸느냐라고 지적했다. /남용희 기자

이에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 박 전 수석이 한국위 회장으로 재직할 당시 언론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하 의원은 "박 전 수석은 한국위가 유엔 기구의 지회, 지부와 같은 국가위원회라고 분명히 밝히고 있다. 사칭이 아니면 사기라는 것이냐"라며 "또 유튜브와 인터넷을 검색하면 한국위가 유엔 산하 기구이며 유엔해비타트 본부의 인준을 받았다는 내용의 영상과 인터뷰 기사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하 의원은 "그때는 유엔해비타트 최초 국가위원회이며 유엔 산하 기구라고 홍보하며 44억 원의 후원금을 끌어모아 놓고, 이제 와서 독립적인 기관이라고 말을 바꾸느냐"라며 "그럼 유엔해비타트 본부와 기본 협약을 준수하고 명칭과 로고 사용을 협의한다는 한국위 정관은 도대체 어느 단체의 것이냐"라고 되물었다.

박 전 수석은 2022년 2월 23일 한국위 관계자, 모 건설회사 계열사 사장 등을 청와대에서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한국위는 해당 기업들에게 협력을 제안했고, 박 수석은 한국위의 설립 배경 등을 설명했다. 참석자 가운데 한 명은 실제로 4억4000만원을 기부했다. 박 전 수석은 이에 대해 그런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제보자 제공

그러면서 하 의원은 주무관청으로부터 시정 조치를 받지 않았다는 박 전 수석의 주장에 대해 "국회 사무처는 지난 2월 관련 사실을 인지하자마자 한국위에 시정조치(협약 체결)를 요구했다"며 "한국위가 코로나19 등 온갖 핑계를 대며 몇 차례 시한을 어기자 최후통첩으로 오는 15일까지 협약을 체결하라고 통보했고, 그날이 지나면 한국위의 법인등록 취소 절차를 밟겠다고 밝힌 상태"라고 강조했다.

한편 박 전 수석은 이날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으로 재직하던 시절 청와대에서 기업 대표들과 만나 한국위에 협찬을 요구했다는 논란에 대해 "기업을 대상으로 협찬을 요구하거나 기부를 강요한 사실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밝혔다([단독] 'UN 비인가 단체' 기업 협찬, 박수현 靑 '부적절 만남' 있었다).

js881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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