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용산=박숙현 기자] 인도네시아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과 연쇄 회담을 진행하고 양국 관계 발전 방안을 점검했다. 아울러 2030세계박람회 부산 유치 지지를 호소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자카르타 컨벤션센터(JCC)에서 열린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팜 민 찐 베트남 총리,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 마크 브라운 쿡제도 총리,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각각 양자 회담을 했다.
윤 대통령은 찐 총리를 만나 지난 6월 양측이 합의한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발전 방안을 내실 있게 이행해 나가자고 했다. 아울러 한국 진출 기업의 원활한 활동을 위한 베트남 측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찐 총리는 "베트남 내 최대 투자국인 한국의 기업들과 계속 소통하며 지원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화답했다. 양국 정상 만남은 지난 5월 일본 히로시마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6월 윤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 방문에 이어 올해 들어서만 3번째다.
윤 대통령은 또 안와르 총리를 만나 한국형 전투기(FA-50) 18대 수출 계약 체결, 한국 기업이 참여한 중전철(MRT) 2호선 개통, 할랄 한우의 첫 해외 수출시장 진출 등을 언급하며 교역, 투자, 방산, 인프라, 농식품 등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이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양국 기업이 추진 중인 아시아 최초의 이산화탄소 이동·저장 사업인 'CCS 허브 프로젝트'와 '그린 암모니아' 사업이 성공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 정상은 또 올해 말레이시아 '동방정책(경제발전 모델)' 40주년을 맞이해 말레이시아 젊은 인재들이 한국에서 다양한 교육 훈련 기회를 얻을 수 있는 방안을 찾기로 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마크 브라운 쿡제도 총리와도 정상회담을 가졌다. 지난 5월 한-태평양도서국 정상회의 계기에 서울에서 양자 회담을 가진 후 석 달 만이다. 회담에서 양 정상은 심해저 자원 개발, 해양수산 분야의 양자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이 태평양도서국과 기후변화, 재난, 보건·식량위기, 디지털 격차 등에 맞서 연대와 협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공적개발원조(ODA)와 한·태평양도서국포럼(PIF) 협력기금을 대폭 증액하기로 하고, 국가별 맞춤형 협력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5월 공식 방한했던 트뤼도 총리와도 다시 만났다. 윤 대통령은"수많은 다자회의와 또 여러 차례 양자 회담을 통해서 이제 트뤼도 총리는 가까운 친구가 된 것 같다"고 반가움을 표했다. 회담에서 양 정상은 지난 5월 정상회담에서 협의한 2+2 외교·산업 고위급 경제안보대화, 핵심광물 공급망 MOU, 군사비밀정보보호 협정, 청년교류 MOU, 등의 후속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앞으로도 양국 간 협력을 발전시켜 나가자고 뜻을 모았다.
특히 윤 대통령은 전기차 배터리 분야의 한국 기업들에 대한 캐나다 정부의 세제 우대 조치에 사의를 표하며 "이러한 지원이 한국 기업의 투자에 청신호가 될 것이고 양국 간 공급망과 청정에너지 협력 강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