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극우 뉴라이트 사관' 동의 못해...홍범도 장군, 여러 논란 있어"


대정부질문 첫날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공방
한덕수 "흉상 이전, 지나치게 정치화하고 이념화해선 안돼"

5일 한덕수 국무총리가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논란과 관련해 뉴라이트 사관이라는 지적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더팩트ㅣ국회=조성은 기자] 대정부질문 첫날인 5일 야당은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를 두고 "극우 뉴라이트"라며 정부를 맹공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윤석열 정부가 극우 뉴라이트 시각을 가지고 있다는 시각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한 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한독립군 총사령관 홍범도 장군은 공산당이라 폄훼하고 친일 반민족자 백선엽 장군은 육사 홈페이지에 버젓이 올려 찬양하고 있다. 이게 바로 극우 뉴라이트 본색"이라고 비판하자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한 총리는 "윤석열 정부는 대한민국이 자유민주주의를 바탕으로 전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이룩했다는 역사적 평가를 기반으로 이를 수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극우 사관이라는 지적에도 "저도 동의하지 않고 많은 국민도 동의하지 않으리라 생각한다"고 옹호했다.

한 총리는 설 의원이 "백선엽 장군이 한국전쟁 때 공을 세운 건 이해하지만 그 이전에 독립운동가들을 토벌하고 학살했다"고 지적하자 "그 문제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상반되는 학설과 주장이 있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도 홍범도 장군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논란이 있는 요소가 있다"며 "홍범도 장군님에 대한 여러 가지 이론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육군사관학교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에 대해서는 "육사에는 기존 흉상 재배치를 헌법적 기본 가치와 육사의 정체성을 기준으로 최적화된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이러한 판단은 육사와 국방부에 맡기는 것이 타당하다"고 답했다.

김두관 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공산 전체주의' 발언을 언급하며 윤 대통령이 이날 아세안 10개국과 인도 순방에 나선 것을 지적했다. 김 의원은 "베트남은 사회주의 국가이고 국가 지도자는 공산당원"이라며 "이념이 가장 중요하다는 대통령은 왜 그런 지도자를 만나느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베트남에 가장 많이 투자하고 있는 나라가 우리나라"라며 "이런 기준이라면 베트남에 투자하는 2800여개의 기업을 철수시켜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한 총리는 "그렇다고 해서 호찌민 베트남 국부의 흉상을 육사에 갖다 놓을 수는 없지 않겠냐"고 답을 피했다.

한 총리는 "독립운동가인 홍범도 장군님에 대한 존경에는 하등 변화가 없다"면서도 "다만 그분의 어떤 논쟁이 되는 요소들이 육사의 정체성이라는 차원에서 거기에 계시는 것이 적절한가, 우리가 존경하는 광복과 독립을 위해 싸우신 취지가 좀 더 많은 국민에게 알려질 수 있도록 하는 게 필요하지 않겠냐는 데서 출발한 것"이라며 "흉상의 이전을 지나치게 정치화하고 이념화하는 것은 국민이 원하는 바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p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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