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독립영웅 흉상 철거는 반역사적·반헌법적"


"철 지난 색깔론으로 지지층 결집하려는 정치 선동"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27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브리핑을 열고 독립 영웅 흉상 철거는 철 지난 색깔론으로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정치선동이라고 비판했다. /임영무 기자

[더팩트ㅣ송주원 기자] 국방부가 육군사관학교(육사)에 있는 독립전쟁 영웅 홍범도 장군 흉상을 철거할 방침을 밝히자 야당이 "반역사적·반헌법적 처사"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7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브리핑을 열고 "독립 영웅 흉상 철거는 철 지난 색깔론으로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정치선동"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권 대변인은 "항일 독립 투쟁의 역사를 지우고, 우리 군과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반역사적・반헌법적 처사"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방부는 공산주의 경력자의 흉상을 자유민주주의와 국가를 수호하는 장교 양성기관에 두는 게 육사의 정체성에 어긋난다며 그 자리에 친일 반민족행위자 백선엽 장군의 흉상 설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며 "국방부의 설명대로 공산주의 경력이 흉상 철거의 이유라면, 남조선로동당 조직책 출신으로 사형선고까지 받았던 박정희 전 대통령과 관련된 숱한 흔적은 어떻게 할 것인지 답하시라"라고 촉구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을 겨냥해 "5・16과 12・12를 일으켜 무력으로 권력을 찬탈하고, 80년 5월 광주시민을 무참히 학살한 육사 출신 반국가세력을 호적에서 정리하는 것이야말로 육사의 정체성을 바로 세우는 것임을 직시해야 한다"고도 꼬집었다.

권 대변인은 "국군의 뿌리인 독립군과 광복군의 역사를 지우는 것은 철 지난 색깔론을 통해 지지층을 결집해 총선에서 이득을 보려는 윤석열 정부의 천박한 정치선동으로 보인다"며 "윤석열 정부는 일제가 민족정기를 들어내려 했던 시도와 다름없다는 이종찬 광복회장의 일갈을 엄중히 받아들여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선다윗 상근부대변인 역시 같은 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국방부와 육사가 자유민주주의 운운하며 홍범도 장군 등 독립운동가 흉상을 철거하는 만행을 저지르고 있다"며 "차라리 국방부와 육사 교정에 을사오적의 흉상을 세우겠다고 하시라. 만사를 이념의 색안경을 쓰고 재단하는 윤석열 정권의 만행에 억장이 무너진다"라고 규탄했다.

ilrao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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