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국회=송다영 기자]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부인이 2010년 인사청탁을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청탁 당사자에게 청탁 당일 돈을 돌려줬다는 입장을 반복했다. 반면 청탁 당사자는 언론 보도를 통해 '청탁 두 달 뒤 돈을 돌려받았다'라고 주장하고 있어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앞서 이 후보자의 배우자는 이 후보자가 청와대 홍보수석일 당시인 2010년 A씨로부터 B씨의 이력서와 함께 현금 2000만 원이 든 쇼핑백을 건네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 후보자는 기념품으로 위장된 현금을 인지하고, 당일 돌려주고 민정수석실을 통해 해당 사실을 신고한 바 있다.
이날 오후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에서 진행된 이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질의에 나선 정필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후보자에게 "돈을 바로 돌려줬다고 하셨는데, (돈 전달자는 돈을) 두 달 뒤에 받았다고 얘기한다. 그렇다면 이건 누군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질의했다. 이 후보자는 "검찰 수사 기록에 그 당일에 돌려받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 부분은 확인하고 질문하는 것인가. 검찰 조사 기록과 판결문에는 당일 받았다는 기록이 나온다. 제가 왜 거짓말을 하겠나"라며 반박했다.
청문회가 진행되는 시각 YTN은 청탁 당사자인 A씨가 '이 후보자의 부인이 2010년 1월 중순, 2000만 원이 든 쇼핑백을 받은 뒤 되돌려준 것은 맞지만 바로 돌려준 게 아니라 한참 뒤에 돌려준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정 의원은 앞선 오후 질의에서도 해당 보도를 언급하며 이 후보에게 질의를 했고, 이 후보자는 "그날 저녁에 얘기를 듣고 돌려주라고 해서 밤에 바로 돌려줬다"며 돈 조달자와 돈 공급자 사이에 지연이 있어 돈을 뒤늦게 돌려준 것 아니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정 의원이 대통령기록실 자료에 이 후보자의 신고 기록이 없다고 묻자, 이 후보자는 "구두로 했다"며 "명색이 홍보수석인데 이런 일이 있다고 하는 게 신고지, 고발장을 써야 하냐"고 반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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