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관 청문회, 아들 '하나고 학폭 무마' 두고 野 집중공세


강득구 "이동관, 가짜뉴스 근원지…그러니 '법꾸라지' 소리 듣는 것"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국회=이새롬 기자

[더팩트ㅣ국회=송다영 기자]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가 18일 열린 가운데 야당 의원들은 후보자 아들의 하나고 학교폭력(학폭) 무마 의혹을 두고 이 후보자와 격한 공방을 벌였다.

이날 오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이하 과방위)에서는 이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열렸다. 질의에 앞서 야당 의원들은 이 후보자가 아들 학폭 관련 자료, 재산 내역 등 청문회에 필요한 자료를 성실히 제출하지 않았다며 일제히 목소리를 높였다.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후보자의 장남 학폭 문제가 중요하지 않겠나. (이 후보자 장남이 당시) 하나고의 요구로 전학을 갔다고 하나 생활기록부에 학폭 관련 내용이 없다. 그래서 학교생활기록부 현황을 요청했는데 거부했다"며 "이 후보자는 가족은 물론이고 자신의 개인정보도 (제출) 동의를 하지 않는다. 아주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정필모 민주당 의원도 "제가 제출 요구한 자료 중 모두 244건의 자료가 제출되지 않았다"며 "이런 상황에서 후보자를 어떻게 제대로 검증할 수 있겠나"라고 비판했다. 이외에도 변제일·조승래 민주당 의원 등이 이 후보자에게 자료제출 요구를 했다.

국민의힘 소속 장제원 과방위원장은 이에 "민주당 의원 네 분이 자료제출을 요청한 것은 저에게 리스트를 주면 후보자의 보좌진에게 위원장실에서 (제출) 요청을 하겠다"라고 중재했다.

이어진 질의에서 야당 의원들은 이 후보자가 아들의 학폭을, 외압을 행사해 무마하려 했다는 의혹을 집중 추궁하며 방통위원장으로서의 자격이 없다고 강하게 규탄했다.

서동용 민주당 의원은 질의에서 "사실 오늘 청문회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다). 국민들도 '어차피 임명할 것 아닌가'하는 패배적 생각을 갖고있는 것도 사실 같다"며 "그런데도 이 후보자가 자격이 없음을 TV를 통해 지켜 본 국민들에게 확인시켜 주기 위해 질의한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당시 이 후보자 아들의 하나고 학폭 피해자들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진술서 내용을 언급하며 "피해 학생은 모두 4명이고 (후보자의 장남이 피해자가) 자신을 피해 다닌다며 책상에 머리를 300번 부딪히게 하는 등의 내용이 적혀 있다"며 "후보자가 해명했던 '아이들 사이 다툼'을 넘어 (진술서에) 폭행이나 괴롭힘, 갈취라고 보일 내용이 있었나"라고 질문했다.

이에 이 후보자는 "제가 알고 있는 범위에서는 갈취 등은 사실이 아닌 걸로 (안다)"고 답했다. 또한 그는 '아들이 혼날까 봐 거짓말을 했을 가능성'을 묻자 "열 차례 물어봤다"라고 부인했다.

강득구 민주당 의원도 아들 학폭과 관련해 "MBC·YTN 등에 복수의 교사가 증언해 (아이들 간) '화해는 이뤄지지 않았다', '진술서 내용은 분명히 일어난 사실'이라고 말했다. (교사들의 증언 중) 전경원 교사가 한 얘기는 (후보자) 본인이 좌 편향이고 치우친 사람이라고 해서 뺐다"며 "(아들 학폭과 관련해) 교사들은 사실이라고 하고 후보자는 거짓이라고 하는 것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나. 누군가 한쪽이 거짓말을 했다면 후보자는 진실만 얘기하고 있나"라고 추궁했다.

이 후보자는 "(교사들은) 자신이 알고 있는 진실의 부분만을 얘기하는 거고 저는 제가 알고 있는 그대로 말씀드렸다. 거짓말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후보자는 강 의원이 "만약 거짓말이라고 들통나면 사퇴할 용의가 있나"라고 묻자 "네"라고 답변하기도 했다.

강 의원이 이 후보자를 향해 "(각종 보도를 통해) 인터뷰에 응한 교사들의 증언이 거짓이라면 이 후보자는 교사들을 대상으로 고발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추궁하자, 이 후보자는 "세상 모든 일이 100% 진실, 100% 거짓이 어디 있겠나"라고 즉답을 피했다.

이에 강 의원은 "이 후보자를 그래서 사람들이 '법꾸라지'(법+미꾸라지)라고 얘기하는 것"이라며 "이 후보자는 아이들이 화해를 하지 않았음에도, 진술서가 분명치 않음에도 진술서가 '가짜뉴스'라고 하는데 이 후보자야말로 '가짜뉴스의 진원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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