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국회=신진환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4일 "윤석열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에는 민생 경제를 살리자, 국민의 삶을 보듬자는 등의 확 바뀐 경제 기조가 담기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 절반은 앞으로 경제 상황이 더 나빠질 거로 예측하는데, 결국 윤 대통령이 나서 책임지고 챙겨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지금 윤석열 정부의 경제성적표가 초라하다 못해 처참하다"며 "무능, 무대책, 무책임. 거듭된 경고에도 1년 3개월 내내 제자리걸음만 한 윤석열 정권의 '3무(無)' 경제 성적표"라고 비판했다.
그는 "살인적인 고물가는 일상이 됐다"면서 농산물, 휘발유, 서울 시내버스 요금 등 민생 경제와 밀접한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경제의 핵심 동력이라고 윤 대통령이 직접 강조한 수출은 10개월째 위기"라면서 "하지만 정부는 요란하게 팔 비틀어 라면값 50원 내린 것 말고는 뚜렷한 대책이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내수마저 주저앉고 있는데 고물가·고금리 대책을 대체 어떻게 할지, 가계 부채 문제를 어떻게 대응할지 뾰족한 대책 없이 낙관적인 평론만, 기대만 드러내고 있다"며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 책임은 안 지고 뒷짐 지고 구경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광복절 특별사면과 관련해선 "사법부 심판을 2달 만에 뒤집는 선거용 꼼수 사면 보도에 많은 국민이 의구심을 보인다"며 "이대로라면 대통령의 사면이 국민 통합이 아니라 오히려 편 가르고 정쟁을 유발하게 될 것 같다"고 우려했다. 국민의힘 소속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의 사면·복권이 유력한 것을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에 대해선 "윤 정부는 여전히 일본 편들기만 하고 있다"면서 "'우리 국민 대부분 반대한다'는 여론이 괴담인가. 정당한 문제 제기조차 정치 공세로 몰고 간다면 일제 시대 독립운동을 테러로 규정한 친일파식 사고방식과 다를 바 없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국민은 지금 불안과 우려를 잠재울 명확한 약속과 분명한 비전을 요구한다"면서 "윤 대통령은 광복절을 국정기조 수정의 기회로 삼아 대한민국의 국익을 지켜낼 새로운 외교 정책 기조와 방향을 밝혀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