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잼버리도 전 정부 탓, 절망적일 만큼 한심"


"카타르 월드컵만 연구했어도 국가 망신 피했을 것"
李 "평창올림픽, 文 대통령 취임 후 9개월 만이었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여당인 국민의힘이 2023 세계잼버리대회와 관련한 화살을 문재인 정부로 돌리자 절망적일 만큼 한심하다면서 폭염 속의 2022년 카타르 월드컵만 연구했어도 국가망신은 피했을 것이라고 직격했다. /박헌우 기자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여당인 국민의힘이 2023 세계잼버리대회와 관련한 화살을 문재인 정부로 돌리자 "절망적일 만큼 한심하다"고 직격했다.

이 전 대표는 7일 오후 페이스북에 '잼버리도 전임 정부 탓, 한심하다'는 제목으로 시작하는 장문을 통해 이같이 지적했다. "정부여당이 세계잼버리 파행에 대해서도 전임 정부를 탓하고 나섰다. 문제만 터지면 전임 정부 탓으로 돌리는 정부여당도 이번만은 그러지 못하리라 짐작했으나, 내 짐작은 빗나갔다"고 이 전 대표는 적었다.

그는 특히 지난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최 당시를 언급하며 윤석열 정부와 여당의 전 정부 탓을 거듭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혹한 속에서 성공한 평창동계올림픽을 떠올린다. 2018년 2월 9~25일의 올림픽 기간만이 아니다. 총리로 부임한 2017년 5월 31일 이후 늘 긴장하며 평창올림픽을 챙겼던 일이 떠오른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북한의 군사도발을 멎게 하고, 북한 선수단 참가를 유도해, 올림픽을 평화롭게 여는 일에 몰두했다. 평창에서 벌어질 모든 일은 내각의 몫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특히 혹한 대처, 개막식 성공, 조류인플루엔자(AI) 종식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진행되고 있는 5일 전북 부안군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야영지에서 대원들이 이동하고 있다. /부안=이동률 기자

이 전 대표는 평창동계올림픽의 가장 큰 걱정은 '혹한'이었다고 했다. 그는 "개막식 밤에 영하 17도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예보도 있었다. 지붕이 없는 주경기장에 지붕을 덮을 생각도 했다"면서 "그러나 지붕을 얹으면 경기장이 내려앉는다기에 포기했다. 결국 경기장에 방풍막을, 객석 곳곳에 히터를 설치하고, 자리마다 담요와 방석을 제공해 추위를 이겨냈다. 개막식 밤은 영하 8도였다"고 밝혔다.

이어 "개막식 내용도 걱정이었다. 일찌감치 나는 문화체육부 장관과 함께 총감독으로부터 개막식 시나리오를 세세히 설명듣고, 이것저것을 꼬치꼬치 확인했다. 감동을 주기에 많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우리는 대안을 고민한 끝에, 거액의 예산을 추가 투입해 프로그램을 확 바꾸었다. 그래서 감동적인 드론쇼 등등이 탄생했고, 개막식은 성공했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현재 여권에서 잼버리 문제를 과거 정부를 돌리는 태도를 꼬집기도 했다. 그는 "평창올림픽은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9개월, 내각구성 후 8개월 만에 열렸다"고 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전임정부를 탓할 시간도 없었고, 탓하지도 않았다. 이번에는 시간도 넉넉했다. 혹한 속의 평창동계올림픽, 폭염 속의 2022년 카타르 월드컵만 연구했어도 국가망신은 피했을 것"이라고 윤석열 정부와 여당을 겨냥했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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