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조채원 기자] 정부는 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주요 군수공장 현장을 집중 시찰하며 '국방경제사업'을 언급한 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6일 김 위원장이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진행된 군수공장 현지지도에서 "국방경제사업의 중요 방향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의도는 국방 분야의 성과를 과시하고 한미연합훈련에도 대응하며 무기 수출까지 여러가지 다목적 포석을 둔 것"이라고 분석했다. 구 대변인은 "북한이 주민들의 민생을 희생하며 핵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은 물론이고 재래식무기 개발도 지속하고 있는 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군수공장 현지지도 공개 보도는 지난해 1월 28일 이후 1년6개월여 만이다. 군사시설로는 핵무기 병기화 사업을 현지 지도하며 핵무기연구소를 방문한 것이 3월 28일 북한 매체에 공개됐다. 통일부는 김 위원장의 시찰 공개 자체는 특별히 이례적인 사항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구 대변인은 김 위원장이 '국방경제사업'이란 표현을 쓴 데 대해서는 "매우 이례적"이라며 "이것이 무기 수출을 의미한다면 북한이 유엔(UN) 안보리결의를 위반하겠다고 스스로 공언한 것으로 개탄스럽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의 이번 시찰은 지난달 전승절(6·25전쟁 정전협정 체결일) 70주년을 맞아 성사된 러시아 군사대표단의 평양 방문과 맞물려 눈길을 끈다. 김 위원장과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당시 '무장장비전시회-2023'을 함께 관람하는 등 다양한 일정을 함께 소화했다. 이를 두고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우크라이나 전쟁에 사용할 포탄과 탄약을 제공받으려 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