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경, '노인 폄하' 발언 사과…사퇴는 일축


"어르신들 마음 상하게 한 점 정중히 사과"
"않도록 더욱 신중하게 발언할 것"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3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인 폄하 발언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여의도=신진환 기자

[더팩트ㅣ여의도=신진환 기자]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3일 '노인 폄하' 발언 논란과 관련해 사과했다. 논란의 발언 이후 나흘 만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일요일 청년좌담회에서의 제 발언에 대한 여러 비판과 논란에 대해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어르신들의 마음을 상하게 한 점에 대해서는 더욱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어르신들의 헌신과 경륜을 존중해야 한다는 말씀 새겨듣겠다"며 "그러한 생각에 한 치의 차이도 없음을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이러한 상황을 일으키지 않도록 더욱 신중하게 발언할 것"이라며 "지난 며칠 동안 저를 질책해 주신 모든 분께 다시 한번 사과와 감사의 말씀을 함께 드린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혁신위 측이 자기 발언과 관련해 '사과할 일이 아니'라고 한 데 대해 "사과하지 않는다는 말씀은 안 했다"며 "지난번에 말씀 나눈 것에는 다니면서 계속 '마음 푸셔라', '제가 어리석었다', '부족했다'라는 말씀으로 대체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사퇴 요구에 대해선 "혁신위의 의지는 그대로 간다"며 선을 그었다.

김 위원장은 박광온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와 함께 대한노인회를 방문해 사과할 예정이다.

대한노인회는 전날(2일) 성명을 내어 "민주당의 노인 학대에 분노한다"면서 김 위원장과 이재명 대표, '평균 잔여 수명까지 비례적으로 투표해야 한다'는 김 위원장 발언에 동조한 양이원영 의원의 사과를 촉구했다. 양이 의원은 같은 날 대한노인회를 찾아 사과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청년좌담회에서 중학생 당시 아들의 '남은 수명에 비례해 투표하게 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두고 '합리적인 말'이라고 언급해 '노인 폄하' 논란에 휩싸였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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