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북한이 6·25전쟁 정전협정 체결일 70주년인 지난 27일 평양에서 한 열병식에 북한이 핵어뢰라는 '해일'을 공개했다.열병식에서 핵어뢰의 크기 규모 형태 등 전모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선중앙통신이 28일 전한 열병식에는 지난 3월24일 개발, 시험 사실이 처음 공개된 핵무인수중공격정 '해일'로 추정되는 무기도 합류했다. 북한은 해일을 '수중핵어뢰'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바퀴 12개짜리 트레일러에 실려 나왔다.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블로그는 해일이 소형 원자로의 동력을 얻으며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디펜스블로그는 해일은 자동항해할 수 있으며 원격으로 조종되고 발진 후 임무를 철회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북한 관영매체들은 해일의 시험을 이미 한 것으로 보도했다. 북한 노동당은 제8차 대회에서 '핵무인수중공격정 해일'로 명명했으며 이후 년간 50여 차의 각이한 최종 단계 시험을 거쳤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3월28일 전술핵탄두 '화산-31'을 공개하며 '해일-1형'의 수중폭발시험을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은 주장했다. 해일-2는 해일-1보다 소형으로 추정된다.
특히 해일은 4월4일부터 7일까지 한 시험운항에서 1000km의 거리를 71시간 6분간 잠항했으며 가상 표적을 타격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은 주장했다. 수중시험은 수중전략핵무기의 신뢰성과 공격능력을 입증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군사전문매체 '더워존'은 북한이 주중하는 핵무인수중공격정이 핵탄두탑재 어뢰와 유사한 기능을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평가했다. 워존은 러시아의 핵어뢰 '포세이돈'과 마찬 가지로 북한의 해일이 후미에 펌퍼젯 추진기관과 십자형 조정익면을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워존은 포세이돈은 핵탄두를 탑재하고 핵추진 기관을 갖고 있지만 북한의 해일은 배터리 추진에 의존한다고 꼬집었다. 워존은 현재로서는 이런 운반체에 동력을 제공할 만큼 소형의 원자로를 만들 핵 기술을 개발한다는 증거가 없다고 강조했다.
잠수함 전문가인 H.I.서튼도 트위터에 올린글에서 "핵추진 한다는 말은 의심스럽다"면서 "전기추진, 아마도 배터리일 것"이라고 적었다.
또 항행거리도 포세이돈 보다 훨씬 짧을 것으로 워존은 추정했다. 포세이돈은 길이 약 65피트, 지름 약 6.5피틍로 추정되는 데 해일은 포세이돈보다 작다고 꼬집었다.
포세이돈과 해일의 가장 큰 차이점은 포세이돈은 세계 최대인 프로젝트 09852 벨고로드 잠수함에서 발진하는데 북한은 해일을 실을 모선으로 쓰일만한 잠수함이 없다고 워존은 지적했다.이에 따라 해일은 부둣가에서나 부유식 플랫폼 혹은 특수하게 개조된 수상함에서 발진해야만 할 것으로 워존은 추정했다.
앞서 미국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해일'이 핵 탄도 미사일과 순항 미사일에 비해 위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했다. '해일'과 '해일-1형'의 정보를 분석한 결과 북한이 주장하는 성능뿐 아니라 진위 역시 확실하게 알 수 없다고 강조했다.
38노스는 북한의 발표 내용에 따르면 공격 범위는 한국과 일본 일부 해안지역으로 제한되고, 대잠수함전(ASW)에도 취약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38노스는 군사적 효용성보다는 핵 공격 능력을 과시하려는 정치적 목적을 위한 수단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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