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정채영 기자] 여야가 이동관 대통령 대외협력특보의 방송통신위원장 지명을 두고 이틀째 공방을 벌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 후보자 지명을 "후안무치"라고 비판했으나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발목잡기"라고 반박했다.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29일 국회 브리핑에서 "이동관 후보자는 갑질 악성민원 학부모의 전형"이라며 "후안무치가 방송장악의 필수조건이냐"고 비판했다.
강 대변인은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학폭 자녀를 위해 학교에 구체적으로 외압을 행사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지난 2012년 아들의 학교폭력 논란과 관련해 하나고 김승유 이사장에게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전화했을 뿐이라고 변명했으나, 새빨간 거짓말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자는 아들이 2011년 하나고 재학 시절 친구 4명에게 폭력을 행사한 사건을 무마하려고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 전 이사장은 전날 YTN과의 인터뷰에서 "이 후보자가 당시 아들이 학교폭력 징계를 받아 전학 간 데서 시험을 치면 불리하니 시험은 하나고에서 보고 가게 해달라고 요청했다"는 취지로 말했다. 강 대변인은 이를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강 대변인은 "학교폭력에 책임지고 반성하기보다는, 당장 전학으로 내신이 불리해지는 것부터 막아보고자 한 셈"이라며 "참 훌륭하고 든든한 아버지다. 어떻게 이렇게까지 저질스럽고 비열할 수 있느냐"고 꼬집었다.
반면 윤희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 후보자 지명은)윤석열 대통령의 이번 지명은 이 후보자가 우리 방송 생태계를 미래 지향적으로 혁신할 수 있는 경험과 의지를 모두 갖춘 인물이기 때문"이라며 "문제가 있다면 인사청문회에서 국민 눈높이에 맞춰 검증하면 된다"고 반박했다.
또 "시작도 하기 전에 답을 정해놓고 발목잡기에 '올인'하는 민주당은 이대로 나라를 멈추고 싶은 것인가"라며 "민주당이 임명 철회를 요구하는 이유가 온갖 억측을 전제로 나온 '방송장악을 위한 임명'이라고 하나, 그 주장 자체가 자기모순"이라고 비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이 특보를 방통위원장 내정자로 지명했다. 이 후보자는 지명과 동시에 곧바로 인사청문회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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