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설상미 기자] 정치유니온 '세 번째 권력'이 오는 10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두고 "양당 대안 세력 단일 후보로 치러야 한다"고 28일 제안했다. 거대 양당을 제외한 제3지대 세력들이 연대해 단일후보로 선거에 임하자는 의미로 풀이된다. 세 번째 권력은 장혜영·류호정 의원, 조성주 전 정치발전소 이사장 등 정의당 소속 정치인들이 주축이 된 정치 그룹이다.
세 번째 권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오는 10월 11일 치러지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와 관련해 "양당체제 극복이라는 정치의 제1과제에 대한 시민적 합의를 형성하는 선거"라면서 "양당의 대안, 완전히 다른 야당의 가능성을 만들어야 한다"고 이같이 말했다.
이들은 "양당 대안세력의 단일후보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새로운 정치의 스타팅포인트로 만들자"라며 "정의당과 양당의 대안을 표방하는 모든 세력의 공동 대응을 촉구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이제 우리 정치의 제1과제는 양당체제 극복이다. 여당이 보궐선거 원인 제공을 이유로 무공천을 하더라도,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정권에 비판적인 민심을 독점해서는 안 된다"라며 "이번 선거에서 ‘완전히 다른 야당’의 가능성을 만들어야 내년 총선에서 환멸을 부르는 윤석열식 권위주의와 이재명식 포퓰리즘과는 다른 희망의 정치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이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양당의 대안을 표방하는 모든 세력, 개인과 함께 단일후보로 치르는 데 정의당이 앞장서달라"며 "단일후보 방침을 큰 틀에서 합의하는 테이블을 양당 대안세력과 함께 열고, 이후 이 테이블에서 제 정당과 세력이 일괄 경선이나 후보 간 정치적 합의를 통한 추대 등 다양한 방식을 논의하자"고 정의당에 촉구했다.
앞서 정의당 지도부는 오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과 관련해 노동·기후·녹색 세력에 한정, 제3세력 연대에 대해 소극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세 번째 권력은 "정의당 지도부의 고심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라며 "그럼에도 양당 대안세력이 힘을 모으는 과감한 기획 없이 어떻게 총선에서 정의당이 목표한 다당제 민주주의를 실현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또 이들은 "현재 곳곳에서 양당의 대안을 모색 중인 정당과 여러분께도 제안드린다. 저희의 보궐선거 공동 대응 제안에 호응해달라"라며 "조만간 보궐선거 공동 대응을 위한 테이블에서, 이번 가을 한국 정치를 뒤흔드는 기획을 논의하게 되기를 기대하겠다"고 강했다.
한편 오는 10월 11일 내년 총선 전초전 격인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치러진다. 서울 강서구는 송파구 다음으로 인구가 많은 지역구(57만명)로, 내년 총선 전 민심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곳으로 꼽힌다. 이번 보궐선거는 김태우 전 구청장이 공무상 비밀 누설 혐의로 직을 잃어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여당 내에서는 무공천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반면 야당에서는 예비후보자만 13명에 달하는 등 경쟁이 가열되는 양상이다. 제3지대에서는 금태섭 전 의원의 ‘새로운당’과 양향자 의원의 ‘한국의희망’이 후보를 내기 위해 기지개를 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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