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국토위원 "원희룡, '양평 고속도로' 정상화 즉각 수용하라"


민주당 국토위원들 "오후 본회의서 국정조사 요구서 제출"
"장관의 비상식적인 태도, 의혹 오히려 더 크게 키워"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 국토교통위원들이 27일 김건희 여사 일가 특혜 의혹이 불거진 서울~양평 고속도로 건설 논란과 관련해 원희룡 국토부 장관의 대국민 사과를 재차 촉구했다. 또 이들은 대통령 처가 특혜 의혹을 해소하려면 국정조사를 시행해야 한다며 오후 본회의에서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새롬 기자

[더팩트ㅣ국회=송다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 국토교통위원들이 27일 김건희 여사 일가 특혜 의혹이 불거진 '서울~양평 고속도로' 건설 논란과 관련해 원희룡 국토부 장관의 대국민 사과를 재차 촉구했다. 또 이들은 대통령 처가 특혜 의혹을 해소하려면 국정조사를 시행해야 한다며 오후 본회의에서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국토위는 전체회의를 열고 양평 고속도로 관련 현안 질의를 진행했다. 원 장관은 회의에 참석해 국토위원들과 질의응답을 진행했으나 민주당 의원들의 의혹 제기가 '거짓 선동'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민주당 소속 국토위원들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 장관의 양평 고속도로 사업 정상화와 △국민의힘의 국정조사 협조를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해 3월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까지 마친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 후 불과 48일 만에 대통령 처가 토지가 밀집한 곳으로 종점이 변경 추진되기 시작했다"며 "전문가들조차 아주 예외적인 사례라고 지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야당 국토위원들은 여론조사 결과 60%가 넘는 국민이 양평 고속도로와 관련해 대통령 처가 의혹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의혹 이후 전날 해명을 듣기 위해 국토위 회의를 열었으나 "원 장관은 합리적으로 해명을 하러 나온 게 아니라 야당과 싸우기 위해 나온 사람처럼 보였다. 장관이 아니라 '정치인 원희룡'의 모습이었다"라고 원 장관의 태도를 지적했다.

이어 이들은 "(원 장관은)답변하기 곤란한 질문이 나오면 '민주당의 거짓 선동에 답변할 수 없다. 내용을 잘 아는 용역사를 불러서 직접 물어봐라. 국토부 실무자가 답변하겠다'라며 대답을 회피했다"며 "심지어 국회 회의록과 공개된 자료에 나온 내용을 되물어도 말꼬리 잡지 말라고 언성을 높이며 적반하장식 태도를 보였다. 장관의 비상식적인 태도가 의혹을 오히려 더 크게 키웠다"라고 원 장관을 거듭 비판했다.

민주당 소속 국토위원들은 원 장관을 향해 △종점 변경이 정상적인 절차였다면 왜 장관이 직접 답변하지 못했는지 △왜 대답을 부하직원과 외부 용역사에게 미뤘는지 △진실을 은폐하기 위해서 장관이 일부러 정쟁을 유도하고 상임위를 파행으로 이끌려고 했던 것 아닌지 등 의문을 제기했다.

이들은 "원 장관은 어제 국회에서 야당 국회의원들과 국민들을 우롱하고 무시했던 처사에 대해 정식으로 사과하기 바란다"며 "또 사업 백지화를 즉각 철회하고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을 조속히 정상화하 바란다"고 촉구했다.

또 이들은 "어제 국토부 장관의 무책임한 답변 태도를 보면서 대통령 처가 특혜의혹 진상규명과 사업 정상화를 위해서는 '국정조사'만이 유일한 해법이라는 확신이 들었다"라며 "오늘 오후 본회의에 국정조사 요구서가 상정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정부와 여당이 대통령 처가 특혜 의혹에 대해 정말 떳떳하고,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을 정상화할 의지가 있다면 국정조사에 반드시 응하기 바란다"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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