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국회=설상미 기자] 두 달간 파행을 이어온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가 26일 민주당 의원 전원 불참 속 전체회의를 열었다. 민주당은 장 위원장의 '사퇴쇼'라며 여당이 일방적으로 의사 일정을 통보해 불참했다는 입장이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과방위 전체회의에서 장 위원장은 "그동안 상임위가 열리지 못한 점에 대해 이유를 불문하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장 위원장은 "오늘 직권으로 회의를 개의한 것은 과방위를 하루 빨리 정상화시키기 위한 위원장으로서의 결단임을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고 설명했다.
장 위원장은 "엊그제까지도 여야 간사 간의 의사일정 합의를 위해 노력해왔다"며 "그러나 민주당의 마지막 제안은 31일 전체회의, 8월 17일 공청회, 25일 1·2소위 개의였다. 도대체 왜 한 달 뒤에 공청회를 해야 하고, 왜 한 달 뒤에 소위를 열어야 하나. 또 다른 꿍꿍이가 있는 건가"라며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이어 장 위원장은 우주항공청 법안 통과를 거듭 촉구했다. "우주항공청 설립이 늦어져서 우주항공 분야의 무한 경쟁 시대에 대한민국이 묻혀진다면, 그 책임은 오롯이 민주당이 져야 한다"라며 "민주당 의원님들께 우주항공청 특별법을 8월 내에 통과시켜준다면 원하는 대로 위원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말씀드렸다. 파옹구우(破甕救友)의 심정으로 국민들이 제게 주신 소명을 완수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자 최후의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장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는 우리 국민들에게 미래 식량이 될 우주항공 분야를 이끌어 나가기 위해 우주항공 설치를 절박한 마음으로 추진하고 있다. 세계 주요 국가들이 앞다퉈 우주항공 산업에 투자하며 경쟁에 뛰어들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국가적 총력 대응은 고사하고 컨트롤타워조차 설치하지 못한 실정"이라며 "과학기술 입법이 주 업무인 국회 과방위에서 실기를 한다면 역사의 죄를 짓는 것"이라며 야당 의원들의 과방위 복귀를 촉구했다.
한편 여야는 민주당과 우주항공청 설립 법안 추진을 두고 공방을 벌여왔다. 장 위원장은 "8월 내 우주항공청 법 통과되면 과방위원장직 사퇴하겠다"고 배수진을 친 상태다. 민주당은 "느닷없는 사퇴 쇼"라며 "장 위원장은 애초에 상임위 정상화나 우주개발전담기구에는 단 1도 관심이 없고, 그가 진심인 것은 오로지 용산을 향한 충성경쟁과 보여주기식 쇼일 뿐"이라고 반발했다.
snow@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