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충남서 '수해 복구' 봉사…이재명 "돈 필요할 때 쓰자" 추경 강조


민주당 340명 부여군에서 자원봉사 나서
이재명·박광온 "수해 피해 지원 추경 필요"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25일 폭우로 인한 수해 피해를 본 충남 부여군 농가를 방문해 자원봉사에 나섰다. 이재명 대표는 이 자리에서 농민들의 피해 보상을 위한 추경 편성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뉴시스

[더팩트ㅣ부여=송다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25일 폭우로 인한 수해 피해를 본 충남 부여군 농가를 방문해 자원봉사에 나섰다. 이재명 대표는 윤석열 정부를 향해 농민들의 피해 보상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수해복구 활동을 위해 충남 부여군 농가 지역을 찾았다. 이 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를 포함해 약 110명의 민주당 의원, 충남도당 당원 100여 명, 당직자 130여 명 등 총 340명가량이 자원봉사에 참여했다.

작업복 차림의 이 대표는 봉사에 나서기 전 "전국적으로 수재가 워낙 대규모이고 인명 피해도 10년 만에 최대치라 할 만큼 매우 피해가 크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하는 공직자 중 한 사람으로서 안타깝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대표는 "다행히 정부가 신속하게 재난지역을 선포해 준 점은 (좋게) 평가할 만하다"라면서도 "이번 재난 극복 과정에서 (정부가) 건전 재정을 너무 노래하지 말고 돈이란 필요할 때 쓰자고 있는 것이니 충분히 신속하게 피해 지원을 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추경 필요성을 강조했다.

부여군은 이번 수해로 여의도 면적의 11배에 달하는 3542ha의 농경지가 침수됐다. 민주당이 지원 복구에 나선 정동·자왕지구는 지역 내 4개 특작 원예 시설 중 한 곳으로, 면적은 350ha(여의도 1.2배 면적)에 이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전 충남 부여군 부여읍 정동리 침수지역에 도착해 수해 복구 지원 활동을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의원들은 15개로 조를 편성해 폭우로 훼손된 비닐하우스 내부 환경을 정리하는 작업을 맡았다. 수박을 키웠던 하우스에 편성된 의원들은 약 95m에 달하는 분무용 비닐 호스를 하우스 밖으로 끌어당겨 제거했다. 농가에 따르면 수박 비닐하우스의 경우 출하일을 며칠 앞두고 수해가 덮쳐 안타까움을 더했다. 멜론을 키우는 하우스에 편성된 의원들은 멜론 덩굴줄기를 제거하는 작업에 투입됐다.

이 대표는 포도가 자라고 있는 비닐하우스에서 수해로 상한 포도알을 걸러내는 작업을 했다. 이 대표는 가위로 썩은 포도알을 잘라내며 "농민들은 농작물을 보면 자식이 자라는 것 같다고 하던데 (얼마나) 가슴이 아팠겠나"라고 말했다.

비닐하우스 농가 곳곳에는 수해가 할퀸 흔적들이 여실히 드러나 있었다. 하우스 바깥으로는 다 자라지 못한 수박이 상한 채로 굴러다니고 있었다. 또 비닐하우스 안 흙들이 수해로 인해 수분이 가득해 봉사에 나선 의원들이 진흙에 빠지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박 원내대표는 수해 복구 오전 작업을 끝낸 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와 마찬가지로 추경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농업재해특별법이나 재난관리기본법 같은 법들을 개정해야 피해 지원의 현실화와 재난 예방대책을 마련할 수가 있다. (내일 있을 여야 간 회의에서) 관련 법안을 신속히 처리할 수 있도록 협의할 것"이라며 "정부·여당이 추경을 반대하고 있는데, 돈을 아끼는 건 필요한 데 쓰기 위해서니 추경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manyzer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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