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최의종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사건으로 구속 기소된 이화영 전 경기부지사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전 경기도지사)에 유리한 방향으로 진술한 것에 "뒷거래 의혹이라면 범인은닉 범죄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김기현 대표는 23일 본인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이 전 부지사가 이 대표에 보고했다고 진술했다가 빛의 속도로 번복하고 나섰다. 이 대표 측에서 SOS 신호를 보내오니까 나중에 권력을 잡으면 사면해 줄 가능성을 기대하며 번복한 해프닝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원지법 형사11부(신진우 부장판사)는 지난 18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과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 등을 받는 이 전 부지사의 40차 공판을 열었다. 이 전 부지사 측은 "쌍방울에 당시 이 지사 방북을 한 번 추진해달라는 말을 했다"고 말했다.
이후 지난 21일 이 전 부지사는 옥중 자필 편지로 "저 이화영은 쌍방울과 김성태 전 회장에 스마트팜 비용뿐만 아니라 이재명 지사의 방북 비용의 대납을 요청한 적이 없다"며 "따라서 이재명 지사의 방북 비용 대납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다만 2019년 필리핀 국제대회에서 북측 관계자와 김 전 회장이 있는 자리에서 이 대표 방북 문제를 먼저 이야기했고, 김 전 회장이 방북을 신경 써주면 좋겠다는 취지로 이야기했다고 했다. 이 대표와 사전 보고된 내용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기현 대표는 "이 전 부지사 측에게 이 대표 측근이 접촉했다는 언론보도가 있었는데 '혼자 짊어지고 버텨주면 나중에 내가 대통령 돼서 사면해주고 또 좋은 자리도 줄게'라며 회유라도 한 것인지 몰라도, 범죄 궁합도 기가 막힐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빼도박도 못하는 빼박 증거 때문에 밤잠 설치며 불면의 밤을 보내고 있는 이 대표가 고안해 낸 것이 만약 이런 뒷거래 의혹이라면, 이것은 범인은닉, 증거인멸 범죄일 수도 있음을 상기시켜 드린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은 조그만 상식이라도 갖춘 판사라면 무기징역을 선고해야 할 만큼 중범죄라는 점을 잘 알 것"이라며 "법꾸라지처럼 꼼수 부리며 빠져나갈 궁리를 해본들 범죄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어리석음에 불과하다. 거짓은 결코 진실을 이길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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