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북한이 22일 새벽 서해상으로 여러 발 발사한 순항미사일이 전술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화살-1형이나 화살-2형인지에 이목이 집중된다. 미국의 전략핵잠수함(SSBN) 부산 기항이 북한이 정한 핵무기 사용조건을 충족한다고 위협한 만큼 한반도 전역을 핵으로 공격할 능력을 갖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이런 순항 미사일들을 발사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군은 오전 4시경부터 (북한이) 서해상으로 발사한 순항미사일 여러 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지난 19일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을 2발 발사한 이후 3일 만이다. 한미 정보당국은 이날 북한이 발사한 순항미사일이 화살-1형, 화살-2형이 맞는지 여부 등을 포함해 미사일 세부 제원을 정밀 분석하고 있다.
화살-1은 북한판 토마호크로 불리는 장거리 전술핵타배 순항미사일로 최대 사거리는 1500~2000km로 추정된다. 화살-2는 화살-1의 개량형으로 추정되는 미사일이다. 북한은 지난 3월 함경남도 함흥시 흥남구역 작도동에서 화살-1 미사일 2발과 화살-2 2발을 발사해 각각 1500km, 1800km를 비행시킨 후 목표지점 상공 600m에서 공중폭발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는 지난 4월 낸 보고서에서 '화산-31'에 대해 "전술핵탄두의 지름 약 40~45㎝로 추정되며, 예상 폭발력 약 10kt(1kt= TNT 1000t 폭발력)으로 공중폭이 가능한 핵분열 무기일 수 있고, 단순 핵분열탄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화살-1형, 화살-2형이 맞다면 북한은 한반도 전역을 겨냥한 핵 공격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과시하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 20일 강순남 국방상 명의의 담화를 통해 미국 전략핵잠수함(SSBN)이 부산에 기항한 것은 북한이 정한 '핵무기 사용 조건'을 충족한다고 위협했다.
북한은 지난해 9월 최고인민회의 제14기 7차 회의에서 핵무력정책법을 제정하며 핵무기 또는 대량살상무기(WMD) 공격이 임박했다고 판단되는 경우 등 자의적이고 포괄적인 상황 해석에 따라 선제적인 핵무기 사용이 가능하다는 내용을 담았다.
국방부는 21일 입장문을 통해 "북한 정권은 종말에 처하게 될 것임을 다시 한 번 강력하게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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