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박숙현 기자] 6박 8일간 순방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집중호우 관련 긴급 점검 회의를 열고 재난 피해 신속 지원과 위험 지역 진입 통제 등 철저한 관리를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 30분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상황실에서 '집중호우 대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열었다. 리투아니아·폴란드·우크라이나 순방 후 이날 오전 5시 20분께 귀국해 약 3시간 만에 긴급회의를 주재한 것이다. 윤 대통령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이날 녹색 민방위복을 착용했다.
윤 대통령은 먼저 집중호우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데 대해 "비통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면서 "이번 폭우로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어 "이번 순방 일정 중에 실시간으로 호우 피해 상황과 대응 조치를 보고를 받았고, 우크라이나와 폴란드 현지에서 화상 회의와 유선 지시를 통해서 총력 대응을 당부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상황을 모두 엄중하게 인식하고 군경을 포함한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야 한다"면서 "특히 구조가 신속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현장에서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이번 인명 피해가 발생한 지역을 보면 산사태 취약 지역 등 위험 지역으로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아 사태를 키운 것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위험 지역에 있는 주민, 또 그 지역이 위험해질 수 있는 상황이 된다라고 하면 선제적으로 판단해서 빨리 안전한 지역으로 이동 대피를 시켜야 되고, 또 위험한 지역으로의 진입은 교통 통제, 출입 통제하는 게 재난 대응의 인명 피해를 막는 기본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집중호우 피해로 큰 피해를 본 지역에 대해 특별재난지역 선포도 예고했다. 윤 대통령은 "복구 작업과 재난 피해에 대한 지원 역시 신속하게 이루어져야 한다"면서 "특별재난지역 선포 등 정책 수단을 모두 동원하여 후속 조치를 신속하게 추진해달라"고 했다. 특별재난지역은 지방자치단체와 중앙의 합동조사, 국무총리가 위원장인 중앙안전관리위원회 심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 건의를 거쳐 대통령이 선포한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되면 피해 복구비 일부를 국비로 지원받고 공공요금 감면 등의 혜택을 받는다.
윤 대통령은 또 "기후 변화의 상황을 이제 우리가 늘상 있는 것으로 알고 대처를 해야지, 이것을 이상 현상이니까 어쩔 수 없다는 식의 인식은 완전히 뜯어고쳐야 한다"면서 "정말 비상한 각오로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회의에는 한덕수 국무총리, 국방부·산업통상자원부·환경부·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등 국무위원과 김대기 비서실장,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이진복 정무수석, 한오섭 국정상황실장 등 대통령실 참모진을 포함해 40여 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