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효균 기자]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14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는 "정당방위권"이라고 주장했다. 또 "미국이 우리를 건드린 대가는 결코 가볍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가장 적대적이며 가장 위협적인 미국의 반공화국 핵 대결 정책을 철저히 제압, 분쇄하는 것은 조선반도와 아시아태평양지역을 핵전쟁의 참화로부터 수호하기 위한 정당방위권"이라며 "그 누구도 우리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를 시비질할 하등의 명분도 없다"고 밝혔다.
이는 북한이 지난 12일 발사한 고체연료 ICBM 화성-18형이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에 대응하기 위한 자위권이라는 주장이다.
김 부부장은 "미국은 범죄적 기도를 외면한 채 우리의 자위권 행사만을 일방적으로 걸고드는 공개회의를 또 다시 벌려놓음으로써 자기 스스로가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도륙내는 대결기구, 미국과 서방에 완전히 엎어진 신냉전 기구라는 것을 유감없이 증명해 보였다"고 말했다.
김 부부장은 오는 18일로 예정된 핵협의그룹(NCG) 첫 회의를 거론하며 "미국의 군사적 도발 행위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뿐 아니라 전체 동북아시아 지역 나라들의 안전에 대한 가장 직접적인 위협으로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본연의 책무를 외면한 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우리 국가의 절멸을 기도하는 미국의 책동을 묵인조장하고 지어 부추기는 극히 불공평하고 이중기준적인 처사를 보인 것은 동북아시아 지역과 아시아태평양 지역 전체를 핵전쟁의 참화에 밀어버리는 무책임한 범죄행위"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2일 유엔 안보리는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공개회의를 열어 화성-18형 발사를 의제에 올렸지만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의 반발로 규탄 성명이나 결의안 채택은 무산됐다. 이날 회의에는 김성 주유엔 북한대사가 5년 7개월만에 안보리 회의에서 화성-18형 발사를 두고 '주권 국가의 자위권 행사'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14일 한미일 외교장관이 아세안 외교장관회의가 열리고 있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북한의 ICBM 발사를 규탄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보다 지역 안보에 더 큰 도전은 없다며 한미일 공조 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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