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국회=송다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서울-양평 고속도로 논란과 관련해 10일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김건희 로드' 많이 들어 보셨겠죠"라며 "지금까지 많은 국정농단 사례를 봐 왔지만, 수조 원대 국책사업을 아무런 설명도 없이 갑자기 옮기는 것은 처음 봤다"고 힐난했다.
이 대표는 "뻔뻔하게 아무 이유도 없이 (종점을 강상면으로) 갑자기 옮겨 놓고는 문제를 제기하니까 이번에는 아예 백지화시키겠다고 행패를 부리고 있다"며 "국정을 이런 식으로 행패 부리듯이, 장난하듯이 해서야 되겠느냐"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언론) 보도를 보면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에 국토부에서 먼저 노선 변경을 양평군에 제안했다고 한다. 공청회 한 번 없이 밀어붙이려 했다"며 "(이는) 예타(예비타당성조사)까지 끝낸 초대형 국책사업을 아무런 까닭 없이 밀실에서 갑자기 변경시키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대표는 "만약 정부 의도대로 강상면에 (고속도로) 종점이 설치된다면 그 인근에 축구장 5개 면적의 땅을 소유한 대통령 처가가 막대한 개발 이익을 누렸을 것"이라며 "그야말로 국정농단이다. 이번 사건은 대통령 친인척이 연루된 권력형 비리 의혹의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또 이 대표는 "정권의 도덕성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윤석열 정부는 국민을 존중하고 두려워해야 한다"며 "사건 은폐와 책임 떠넘기기 목적의 사업 백지화는 즉각 백지화돼야 한다. 어느 선까지 사태에 개입된 것인지 철저하고 신속한 진상 규명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광온 원내대표도 같은 자리에서 "양평 고속도로 백지화 소동은 우리 국민을 매우 어리둥절하게 했다"며 "'원희룡 장관이 왜 저러지' 하는 사이에 본질이 결국 숨었다. 15년 기다린 양평군민과 하남시민 그리고 길을 이용하는 많은 국민들은 문제가 뭔지 정확하게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아무리 백지화 소동을 벌여도 본질은 대통령 처가 특혜 의혹이란 사실을 국민들도 다 알고 있다. 국토부는 서울-양평 고속도로 원안 추진 선언을 하길 바란다"며 "권력형 비리 의혹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