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조채원 기자]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오는 7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다. 일본 오염수 방류의 안전성을 평가한 IAEA 최종 보고서 내용을 설명하는 차원에서다.
박구연 국무1차장은 4일 후쿠시마 오염수 일일브리핑에서 "그로시 사무총장은 IAEA 모니터링 T/F(태스크포스)의 종합보고서 발표를 계기로 오늘부터 현재 지금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라며 "직후 한국을 방문해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을 면담하며 종합보고서 내용을 우리 측에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1차장은 "이외에도 그로시 사무총장은 외교부 장관 면담 등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라며 "그 외 일정에 대해서는 현재 조율 중에 있으며 추후 확정되는 대로 다시 설명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날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을 만나 IAEA 최종 보고서를 전달하고, 평가 내용을 설명하는 자리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박1차장은 그로시 사무총장 방한 배경을 묻자 "우리는 일본의 최인접국인 데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는 우리 국민의 관심도가 높은 사안"이라며 "IAEA가 검토를 했다면 그 결과에 대해 대상국가 외 주변국에게도 공유하는 게 당연한 것"이라고 답했다. 박1차장에 따르면 그로시 사무총장은 원안위원장과 오염수 방류 계획에 대한 기술적인 사항을 공유하고, 외교부 장관과는 IAEA와 어떻게 외교적 협력을 강화해나갈 것인지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미 6차례 발표된 IAEA의 중간 보고서에선 방류에 대해 문제가 없다고 밝힌 만큼, 최종 보고서도 비슷한 의견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 일본 정부는 IAEA 최종 보고서에서 큰 문제가 지적되지 않으면 오염수 방류를 강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파견한 후쿠시마 시찰단의 분석 결과 보고서는 아직 나오지 않아 시찰의 의미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박 1차장은 "IAEA 공식적인 검증 프로세스에 저희도 참여하고 있고 정부의 별도 노력에 포함되는 후쿠시마 시찰단의 분석 등 '두 가지 방식'은 2021년 방류계획이 확정되면서부터 즉시 가동을 해왔다"며 "(우리 보고서 결과에 따라) 유의미한 시정조치가 필요하다면 당연히 일본 측에 요청할 수 있고, 일본 측도 우리가 주장하는 내용이 과학적·기술적으로 타당하다면 보완을 거쳐 방류가 이뤄지도록 하는 게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오염수 방류가 곧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금지 조치 철폐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거듭 언급하기도 했다. 박 1차장은 "수입금지조치는 2011년 원전 사고 직후 유출된 방사성 물질로 인한 잠재적 위험이 여전하기 때문으로 미래에 발생할 오염수 방류와 무관하다"며 "모든 국민들께서 안심하실 때까지, 그것이 몇 년이 되더라도 수입금지 조치는 유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