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박숙현 기자]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신임 2차관이 3일 국무회의 첫 참석에 이어 윤석열 대통령의 '늘봄학교' 현장 방문 일정에 동행하며 임기를 시작했다. 야권 일각에서 '자격 미흡'으로 공세를 펴는 가운데, 대통령실은 장 차관을 챙기며 인사 논란을 불식시키는 모양새다.
장 차관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면서 첫 일정을 시작했다. 이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신임 차관 12명과 함께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았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장 차관에게 "길에서 만나면 몰라보겠네"라며 웃으며 말을 건넸다.
장 차관은 또 윤 대통령의 '늘봄학교' 현장 방문에도 함께했다. 이날 행사에서 정부 인사로는 장 차관을 비롯해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이배용 국가교육위원장, 김영미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장 차관은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대신해 대통령 일정에 동행한 셈이다.
대통령실은 장 차관의 늘봄학교 관련 현장 간담회 발언도 대변인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장 차관은 "다양한 문화예술, 체육사업을 늘봄학교와 연계해서 추진 중이며 그 규모를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여야가 장 차관의 자격을 두고 공방을 벌이고 있어, 이날 장 차관의 대통령 동행 일정은 더 눈길을 끌었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일 페이스북을 통해 "장 차관이 지금까지 체육단체통합, 학교체육정상화, 스포츠클럽육성, 체육계비리척결 등 한국체육개혁과 선진화를 위해 노력을 기울인 흔적은 아쉽게도 전혀 찾아 볼 수 없다"면서 체육계 현안과 갈등을 풀 리더십도 없다고 꼬집었다. 또 체육계 미투 논란 때도 장 차관이 침묵했다며 "체육계 공정과 상식을 위해 발탁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대해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 회의에서 "장 차관에 대한 야권 극렬 지지자들이 퍼부은 인신공격은 한 마디로 수준 이하"라며 "탁월한 올림픽 업적과 학문적 전문성을 갖춘 스포츠 영웅을 진영논리에 따라 욕보이는 병든 정치가 안타깝다"고 반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