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철영 기자] 대통령실은 29일 일본 도쿄에서 개최된 한·일 재무장관회의에서 통화스와프 재개를 합의한 것에 대해 "8년 만에 100억 불 규모로 재개하기로 합의한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한일 통화스와프 재개는 지난 3월 한일 정상회담 이후 안보, 산업 분야에서 빠르게 회복된 양국 관계가 금융 협력 분야에서도 복원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미국과 일본 등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 우리 정부가 외환·금융 분야에서 확고한 연대·협력의 틀을 구축함으로써, 자유시장경제 선진국들 간의 외화유동성 안전망이 우리 외환·금융 시장으로 확대된다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과 스즈키 슌이치 재무장관은 일본 재무성에서 약 7년 만에 제8차 재무장관회의를 개최하고, 2015년 이후 중단된 한일 통화스와프를 복원하기로 합의했다.
한일 통화스와프는 2015년 한일 간의 외교관계 악화로 종료된 이후 8년 만이다. 통상 통화스와프는 3년 단위로 체결하는데, 이번 한일 통화스와프도 동일하다.
추경호 부총리는 "현재 우리의 외환보유고는 4200억 달러, GDP(국내총생산)의 25%로 중국보다 GDP 대비로는 더 높은 수준"이라며 "높은 대외 건전성을 유지하고 대외 충격에 대비할 수 있는 충분한 수준이라고 국제기구들도 평가한다"고 밝혔다.
추 부총리는 "한일 스와프 복원은 당장 우리의 외환 부족에 대응하거나 시장 불안에 대응한다는 의미보다는 양국 간 경제협력을 정상화, 복원하는 데 의미가 있다"며 "통화스와프 자금은 금융 불안이 심화될 때 작동되므로 당장에 외환 불안에 대응하는 것보다는 양국 금융·경제협력을 공고화하는 상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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