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이재명, '불체포특권 포기' 서명 제안 회피하면 '거짓말' 비판 면하기 어려울 것"


"즉시 만나 회담하면서 불체포특권 포기서에 공동서명 하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국회=이새롬 기자

[더팩트ㅣ국회=조성은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재차 회담을 제안하면서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 포기' 서약서에 서명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특히 김 대표는 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윤관석·이성만 무소속 의원도 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가 본회의장에서 특권 포기를 천명한 지 일주일이 지나고 있다"며 "저의 거듭된 특권 포기 서명 제안을 끝내 회피하신다면, 또 거짓말을 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 책상 하나 두고 만나면 되는 아주 간단한 일이지만, 그것이 힘들다면 제가 민주당 대표실로 찾아가겠다"면서 "다시 한번 이 대표에게 촉구한다. 저와 둘이 즉시 만나서 회담하면서 불체포 특권 포기서에 공동서명을 하자"고 말했다.

김 대표는 민주당 혁신위원회의 불체포 특권 포기 서약 제안에 대해서도 "모처럼 국민의 상식에 부합하는 제안"이라면서도 "말로만 그칠 것 같다"고 우려했다. 민주당 혁신위는 최근 당 지도부에 소속 의원 전원을 대상으로 불체포 특권을 포기하고 앞으로 체포동의안이 국회로 넘어오면 이를 통과시키는 것을 당론으로 채택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그는 "말로만 특권 포기를 한다면 그것은 '사돈 남 말' 정당임을 다시 한번 증명해 주는 것일 뿐"이라며 "첫 번째 과제로 제시한 불체포 특권 포기조차 관철하지 못한다면 그런 혁신위는 존재 가치 자체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소속 의원 전원은 물론이고 무늬만 탈당한 김남국·윤관석·이성만 의원 등도 불체포특권 포기에 반드시 서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21일부터 소속 의원들을 대상으로 불체포 특권 포기 서약서 서명을 받고 있다. 이날까지 소속 의원 113명 중 109명이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지난 20일에도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통해 국회의원 전원의 불체포 특권 포기 서약서 서명을 제안했다. 전날(19일) 이 대표가 연설에서 불체포 특권 포기를 선언한 데 따른 대응이다.

한편 김 대표는 민주당이 오는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 처리를 예고한 데 대해선 "국회 제1당 민주당이 아직도 후진적 행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민주당은 여당일 때 마음만 먹으면 법안 통과가 가능했음에도 법 원칙이 흔들린다는 우려로 처리하지 못했던 법안을 자신들이 정권을 뺏기자마자 연이어 강행 처리하겠다고 시도하고 있다"며 "윤석열 정부를 흔들어 일을 못 하게 만들겠다는 의미이며, 나라 경제야 어찌 되든 심대한 타격을 줘서라도 반사이익을 얻겠다는 저열한 태도"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우리 기업들이 국제사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열심히 뛰고 있는데 그 발목에 모래주머니를 채우려는 입법은 결코 해선 안 될 짓"이라며 "혁신 운운하기 전에 민주당이 가진 못된 습성부터 바로잡는 것이 혁신의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p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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