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박숙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프랑스를 방문 중인 김건희 여사는 20일(현지 시간)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와 친교 오찬을 갖고 양국의 문화 예술 분야 협력 확대 방안을 이야기했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김 여사와 마크롱 여사는 프랑스 내 한류 열풍과 양국의 문화·예술 교류를 중심으로 대화를 나눴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오찬을 함께하며 친교를 다졌다"고 전했다.
마크롱 여사는 취약계층을 위해 자신이 주도한 '노랑 동전 모으기 갈라 콘서트'에 한국 걸그룹 '블랙핑크'가 참여한 것을 언급하면서, "한류 자체의 매력뿐 아니라, 강렬한 음악과 달리 질서 있게 공연을 즐기는 한류 팬들도 매우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 여사는 "어려운 시기에 한류를 통해 긍정적인 메시지가 발신되고 있어 기쁘다"고 화답했다.
김 여사는 또 "한국과 프랑스가 서로의 문화와 예술에 관심이 큰 만큼, 이를 바탕으로 서로를 더욱 잘 이해하고 교류를 확대하자"면서, 프랑스 예술 작품이 한국에 보다 많이 소개되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마크롱 여사는 "서울에 개관 예정인 퐁피두센터 분원에 좋은 작품들이 전시될 수 있도록 지속 협력해 나가자"고 했다고 이 대변인이 전했다.
양국 정상 배우자는 디자인과 정원 조성에서의 양국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김 여사는 "한국 청년 디자이너들의 역량이 뛰어난데, 세계적으로 그 역량을 소개할 기회가 많지 않아 안타깝다"면서 한국 청년 디자이너들의 세계 무대 진출에 대한 조언을 구했고, 이에 마크롱 여사는 "프랑스에서 열리는 디자인 위크에 한국인 작가 4~5명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화답했다.
또 오찬에 함께한 장-미셸 오토니엘 설치미술가가 일본 정원과 다른, 한국 정원만이 가진 특별함과 아름다움을 언급한 데 대해, 김 여사는 "한국의 정원은 빽빽이 채우는 공간이 아니라, 여백의 공간이 주는 특별함이 있다"면서 "명상의 공간"이라고 소개했다. 이에 마크롱 여사는 프랑스에 한국풍 정원을 조성하겠다고 말하며 양국 간 협력을 제안했고 김 여사도 관련 논의를 이어 나가자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