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무인기(드론) 작전 등을 주요 임무로 하는 '드론작전사령부'가 오는 9월 창설된다. 소형과 스텔스 무인기등 100대를 운용하면서 방어와 공격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입증하듯 무인기 드론은 정찰에서 표적 획득과 지시, 공격에 이르기까지 병력 손실없이 모든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전장의 만능일꾼으로 자리매김했다. 북한도 장거리 정찰 드론을 운용하고 있고 중국과 러시아에서 공격 드론을 수입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드론작전사령부 출범은 때늦은 감이 없지 않다.
정부는 20일 국무회의에서 지난 4월 입법예고한 '드론작전사령부령'을 의결했다.국방부는 앞서 지난 4월 북한 무인기 침투와 현대·미래전의 드론 무기체계 활용 확대 등 안보환경 변화에 따라 '드론작전사령부령' 제정안을 입법예고했다.드론작전사 창설은 지난해 말 북한의 무인기 도발 뒤 윤석열 대통령이 감시, 정찰과 전자전 등 다목적 임무를 수행하는 합동 드론부대를 창설하고 탐지가 어려운 소형 드론을 연내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라고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국방부 장관 소속으로 설치되는 드론작전사령부는 드론전력을 활용해 감시·정찰과 타격, 심리전, 전자기전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사령관은 장성급 장교가 맡고 참모장은 장성급 또는 영관급 장교가 맡는다.
군 당국은 북한 전 지역을 정찰 감시할 수 있는 저가형 소형 정찰용 무인기 100대를 순차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소형 무인기는 발사대에서 사출·이륙하며, 자동비행 기능을 활용해 사전 입력된 경로에 따라 비행하고 낙하산 방식으로 평지에 착륙하는 방식이 적용된다.인공위성위치정보(GPS), 복귀 기능 관성항법장치 등을 갖췄으며 반경 약 5km 이내 통신가능 범위에선 지상통제장비로 비행을 통제하고 비행상태정보를 모니터링 할 수 있다.
한국드론산업진흥협회에 따르면, 국내 등록된 드론 업체는 1200여 곳에 이르지만 퍼스텍 자회사 유콘시스템, 대한항공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이 대표 기업들이다. 제이씨현시스템은 소형 정찰 드론을 생산하며 KAI는 육군이 운용중인 군단급 무인기 RQ-101 송골매를 개발했다. 대한항공은 내연기관과 배터리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엔진을 장착한 쿼드로콥터 하이브리드 드론을 개발해 방위사업청에 납품했으며 대북정찰 등에 활용될 '스텔스 드론' 제작업체로 선정됐다.
드론작전사는 각 군·제대별 전력과는 별도의 전력을 지휘·통제하며 킬체인과 대량응징보복(KMPR) 지원, 북한의 전쟁지도부와 이동식발사대(TEL) 등에 대한 실시간 감시, 후방지역 작전 지원 등의 임무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군은 북한이 서울 상공으로 무인기 1대를 보내면 10배 이상의 무인기를 평양으로 날려 보내 핵심 목표물 상공을 휘젓고 다니도록 조치한다는 방침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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