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국회=송다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0일 당 혁신기구 1차 회의를 열고 김은경 혁신위원장을 비롯한 혁신위원들의 명단과 얼굴을 공개했다. 김 위원장은 "민주당의 전면적 개혁이 필요하다"며 혁신 의지를 강조했다. 이재명 대표도 "혁신기구에서 논의된 사안을 전폭적으로 수용하고,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정당으로 거듭나는 데 노력하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 민주당은 혁신기구 1차 회의를 열고 인선을 발표했다. 7명 중 5명이 외부 인사다. 혁신위원으로는 김남희 변호사, 윤형중 LAB2050 대표, 이진국 아주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서복경 더가능연구소 대표, 차지호 카이스트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교수 등을 임명했다. 원내 인사로는 이해식 의원과 이선호 울산광역시당 위원장이 임명됐다.
김 변호사는 서울대 법대 박사과정을 수료했고, 한국 변호사이자 미국 뉴욕주 변호사다. 2011년부터 2020년까지 참여연대 복지조세팀장을, 올해 2월까지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임상교수로 활동했다.
한겨레신문 기자 출신인 윤 대표는 정책연구소로 옮긴 이후 기본소득의 재원 마련 방안, 조세 개혁 방안 등을 주로 연구했다.
이 교수는 형사법 이론과 형사사법제도를 연구하는 학자로 한국형사법학회 선출직 회장을 역임했다. 현재 아주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에 재직 중이다.
서 대표는 한국정치학회 이사, 한국선거학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2003년부터 2007년까지 국회도서관 입법정보연구관, 2008년부터 2022년까지 서강대학교 현대정치연구소 연구원으로 재직했다.
차 교수는 인도주의를 연구하는 의사이자 글로벌 위기 전문가다. 영국 맨체스터대 인도주의학 교수로 글로벌 재난들을 연구했고, 현재 카이스트 미래전략대학원에서 인공지능(AI) 기반의 미래 위기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경제, 외교, 안보, 교육, 민생에 이르기까지 혼란이 발생하며 정부 여당이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데도 야당을 대안으로 생각하는 국민이 많지 않다"며 "민주당은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 변화와 반성이 없고 기득권의 내로남불 상징으로 비춰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정치를 바로 세우려면 민주당부터 개혁해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에서 혁신위원장직을 수락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민주당의 전면적 개혁이 필요하다"며 "기득권 정치의 표상이 아니라 국민에 미래와 희망을 제시하는 대안과 비전의 정당이 되어야 한다. 혁신위는 '국소 수술' 아니라 '전면 혁신'"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혁신위를 두고 일각에서 제기되는 '계파 갈등 심화' 주장을 겨냥한 듯 "저는 당연히 친명도 비명도, 비문도 친문도 아니다"라며 "계파 이익, 일부 강성 당원의 요구, 기득권 세력으로 전락한 현역 국회의원들 이해에 한치 관심도 없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당내 분열과 혐오를 조장하고 혁신 동력을 저해하는 모든 시도와 언행에 대해 관용을 베풀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비공개회의 이후 김 위원장은 혁신기구 첫 의제로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을 다루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지난 2020년 이후 국회의원이나 당직자의 부패비리 사건 진단을 우선적으로 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돈 봉투 사건과 한꺼번에 연결시켜서 제도적 쇄신안을 만들어 보는 것을 첫 번째 의제로 만들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김 교수는 "혁신위를 나오게끔 했던 가장 기초사건이 돈 봉투 사건과 코인 문제인데 돈 봉투 사건은 조직의 문제인 것 같고 코인은 개인의 이탈 문제인 것으로 보인다"며 "그걸 구분해서 문제를 해결해야겠다. 별도로 봐야겠다"고 했다.
그는 "코인 문제는 매우 복잡하다. 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해 따라잡기 쉽지 않다"며 "이건 더 논의한 다음에 다루기로 했고 우선적으로 돈 봉투 문제를 해봐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 문제도 들여다볼 것인지'를 묻자 "소위 말하는 사법 리스크는 사법 판단 분야로 넘어간 것"이라며 "민주당의 제도적 쇄신, 혁신과제와 무관하다고 본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