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송주원 기자]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교수직을 파면한 서울대학교 결정을 비판하며 "졸업생 명부에서 나를 빼달라고 하고 싶다"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16일 민주당 교육연수원 주최로 전북도당에서 열린 '대한민국 이대로 괜찮은가' 강연에서 "딸이 장학금을 받아 아빠(조 전 장관)가 파면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앞으로 모든 공직자와 교수, 기자들 자녀는 장학금을 받으면 안 된다. 아빠가 파면된다"며 "내가 서울대에 두 번 들어갔는데 지금은 후회막급이다. 그런 학교를 나왔다는 걸 어디 가서 뭐라고 하겠나"라고 했다. 이어 "이런 무도한 짓을 끝내기 위해서는 다음 해 총선에서 이기는 게 무척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는 서울대 섬유공학과에 71학번으로 입학했다가 자퇴하고 사회학과 72학번으로 재입학했다.
서울대 교원징계위원회는 지난 13일 조 전 장관의 교수직 파면을 의결했다. 조 전 장관은 딸의 서울대 의전원 입시에 허위 인턴확인서를 제출하고 아들의 조지워싱턴대 온라인 시험을 대리한 입시 비리 혐의, 딸 장학금 명목으로 600만 원을 받은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유재수 전 부산시 부시장 감찰 무마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져 지난 2월에서 징역 2년에 추징금 600만 원을 선고받았다.
이 전 대표는 언론을 놓고 "기성 언론에 비치는 게 다는 아니다. 그걸로 착각하면 안 된다"며 "기성 언론은 사유화됐으니 거기 현혹되면 안 된다. 기성 언론은 쓰레기 하치장"이라고도 비판했다. 그러면서 "내년 총선을 위해 휴대전화로 좋은 유튜브, SNS를 보라"라고 권유했다.
이 전 대표는 또 최근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가 이재명 민주당 대표 면전에서 한 '중국 베팅' 발언과 관련해 "중국의 공식 입장인데 그걸 가지고 대통령이 원세개(위안스카이)라고 비유까지 했다. 비교할 대상끼리 얘기를 해야 한다"며 "원세개는 별짓 다 하고 중국에 돌아가 쿠데타로 집권까지 했던 사람인데, 그런 사람과 대사를 비유하면 시진핑 주석을 만날 때 뭐라고 하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이 비공개 국무회의에서 싱 대사를 위안스카이에 비유했다는 내용의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이 전 대표는 또 "윤석열 정권이 민주당을 교란하고 이 대표를 끌어내리려고 한다. 예전에는 공작했는데 지금은 대놓고 한다"며 "(검찰이) 의원들 겁주기를 한다. 이런 정권은 처음이고 이런 야비한 수사가 어디 있나. 직권남용"이라는 주장도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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