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혁신기구' 수장에 김은경 낙점…"원칙주의적 개혁적 성향"


이래경 사퇴 이후 열흘 만에 외부 인사 영입

더불어민주당은 15일 혁신기구 책임자에 김은경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선임했다. 사진은 이재명 대표. /이새롬 기자

[더팩트ㅣ국회=신진환·송다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15일 혁신기구 책임자에 김은경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선임했다.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이 과거 '천안함 자폭' 등 발언 논란으로 임명 9시간 만에 사퇴한 이후 열흘 만에 재차 외부 인사를 영입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긴급 최고위원회에서 당 혁신을 위한 기구(가칭) 설치에 대한 의결이 있었다"며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을 지낸 김은경 교수를 위원장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명칭이나 과제, 역할 등은 혁신기구에서 논의할 계획이고, 그 논의 결과는 지도부가 전폭적으로 수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인선 배경에 대해 "(김 교수는) 온화한 성품의 소유자지만, 원칙주의적인 개혁적 성향으로 알려져 있다"며 "금융 법률 소비자 보호 분야에 전문성을 가진 분이고, 금융 약자의 편에서 개혁적 성향을 보여주는 분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정치권에 몸을 오래 담지 않아 참신성도 많이 반영됐다고 보면 된다"고 부연했다.

한국외대 법학과 출신인 김 교수는 금융보험 전문가로, 문재인 정부 때 부원장급인 금감원 금융소비자보호처장으로 발탁됐다. 금감원 최초의 여성 부원장이라는 타이틀을 쥐었던 그는 지난 3월 임기를 마쳤다. 금감원 분쟁조정위원과 제재심의 위원으로도 활동한 바 있다.

권 수석대변인은 검증 배경과 관련해 "(김 교수가) 2주택을 가진 부분 때문에 지도부에서 많은 고민이 있었고, 내용을 파악하는 데 시한도 드렸다"며 "이미 언론의 많은 보도도 있었고, 그런 부분들을 살펴봤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서울 서초구에 아파트와 다세대주택을 각 1채씩 갖고 있다.

이어 "(주택은) 남편께서 돌아가시면서 (김 교수가) 상속으로 물려받은 것"이라며 "상속 당시 자녀들이 아주 어려서 상속 재산 처분에 대한 본인 판단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법정 지분대로 나눠 현재까지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혁신기구 책임자 제안을 수락하며 '개혁을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권 수석대변인은 전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달 14일 당 쇄신 의원총회 이후 전당대회 투명성과 민주성을 강화하는 정치혁신 방안을 준비하기 위해 당 차원 혁신기구를 만들기로 했다.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 '김남국 의원 거액 코인 보유 의혹' 등 당내 연이은 악재로 인해 의원들 사이 당 혁신 요구가 빗발친 데에 따른 것이다.

국민의힘은 혁신기구 새 수장 인선에 대해 평가 절하했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돈 봉투 전당대회, 김남국 게이트, 온갖 성추문에 이어 망언으로 점철된 이래경 사태를 겪고서도, 민주당은 중국 대사를 만나 굴욕 외교를 선보이고, 자신들만의 방탄으로 윤관석·이성만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부결시키며 국익과 국민을 저버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집이 무너진 것도 모자라 이미 다 타버려 잿더미밖에 남지 않았는데, 혁신위원장 할아버지가 온다고 한들 무엇을 재건할 수 있단 말인가"라면서 "지금 민주당 자체의 선전·선동, 가짜뉴스, 방탄, 내로남불 문제를 외면하는 한, 누가 와도 답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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