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PRI "북한 핵탄두 30기 보유, 최대 70기 조립 가능 추정"

스웨덴의 민간 싱크탱크 SIPRI가 12일(현지시각) 북한이 올해 1월 기준으로 보유한 핵탄두 수가 30기로 추정한 연감을 발간했다. 사진은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지난 3월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핵무기병기화사업을 지도했다며 공개한 핵 모듈 추정 물체인 화산-31. /더팩트 DB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북한이 보유한 핵탄두 수가 30기에 이르고 조립 가능한 핵탄두 수는 최대 70기로 추정된다는 스웨덴 싱크탱크 스톡홀름국제평화연그소(SIPRI) 평가가 나왔다. SIPRI는 북한이 사거리가 짧은 단거리 전술핵무기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유사시 한국에 대한 핵무기 공격을 염두에 둔 조치로 보인다.

SIPRI는 12일(현지시각) 발간한 SIPRI 연감(SIPRI Yearbook 2023)에서 올해 1월 기준으로 북한을 세계 9대 핵보유국이라고 평가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SIPRI는 지정학 관계가 나빠지면서 각국들이 핵무기에 투자하고 있으며 지난해 계속 핵무기를 현대했다고 평가했다. SIRPI는 전세계에서 핵보유국은 미국과 러시아, 영국, 프랑스, 중국, 인도, 파키스탄, 이스라엘 북한 등 9개 나라로 명시했다. 이들 핵보유국이 가진 핵탄두 수는 1만 2512기로 지난해 1만 2710기보다 다소 줄어든 것으로 집계했다. 사용 가능성이 있는 핵탄두 수는 9576기로 전년 대비 86기 증가한 것으로 평가했다.

중국은 핵무기를 상당히 확장한 국가로 평가됐다. 중국이 보유한 핵탄두 추정치는 지난해 350기에서 올해는 410기로 1년 사이 60기 늘었는데 계속 증가할 것으로 SIPRI는 평가했다.

미국이 보유한 핵탄두 수는 5244기로 지난해보다 줄었지만 사용할 수 있는 핵탄두는 3708기로 1년 전과 동일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3년 1월 기준 세계 핵무기 현황. 북한은 세계 9대 핵무기 보유국으로서 최대 30기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SIPRI

북한이 보유한 핵탄두 수는 30기로 지난해 추정한 25기에서 1년 사이 5기가 늘어난 것으로 SIPRI는 밝혔다. SIPRI는 또 북한이 조립할 수 있는 핵탄두 수를 전년의 45기에서 55기보다 증가한 50기에서 70기 사이로 추정해 북한이 핵물질 보유량을 계속 늘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앞서 미국의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는 지난 4월 발표한 '북한 핵무기 보유고 추정치' 보고서에서 "북한이 경우에 따라 만들 수 있는 핵무기는 35기에서 65기 사이로 중간값은 45기"라고 발표했다. 한국 국방부 산하 한국국방연구원(KIDA)는 지난 1월 발표한 '북한의 핵탄두 수량 추계와 전망' 보고서에서 북한의 현재 핵탄두 숫자는 80기에서 90기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SIPRI는 "북한은 국가 안보전략의 핵심으로 군사 핵 프로그램을 우선으로 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북한은 2022년에 핵실험을 수행하지 않았지만 90회 이상의 미사일 시험을 했고 특히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포함한 일부 미사일은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한스 크리스텐센 SIPRI 선임연구원은 같은날 미국 국무부 산하 공영방송인 미국의 소리방송(VOA)에 "북한은 계속 핵분열 물질을 생산하고 무기 개발에 나서고 있다"고 평가했다. 크리스텐센 선임연구원은 북한의 핵탄두 보유 추정치는 지난 수년간 북한 원자로에서 얼마나 많은 핵분열 물질이 사용되고 재처리 과정을 통해 얼마나 많은 물질이 추출되는지에 대해 방북 인사나 정보기관들이 내놓은 자료를 바탕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크리스텐센 선임연구원 북한이 단거리 전술핵무기 시스템 개발에 더욱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앞으로 수년간 그 같은 무기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jacklond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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