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주는 곰이, 돈은 왕서방...한화, 수중전투드론 개발, 중어뢰는 LIG넥스원제

한화오션이 개발할 수중 전투드론이 어뢰를 발사하고 있다. /한화오션 유트브 캡쳐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왕서방이 챙긴다"

지난 7~9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에 한화그룹은 4종의 수상함과 함께 무인 수중 전투함(전투드론)을 공개해 주목을 받았다. 특히 해군 전문 매체 네이벌뉴스는 지난 7일(현지시각) 한화오션이 공개한 수중 '전투 무인정(XLUUV)'을 자세하게 소개했다.

네이벌뉴스는 현재까지 어뢰 능력을 갖춘 XLUUV를 개발한 나라는 중국과 인도뿐이며 미국 해군의 ORCA(범고래라는 뜻)도 기뢰는 수중에 매설할 수 있지만 어뢰 배치 능력은 없다고 전했다. 군사 대치 중인 중국과 인도는 수상함과 잠수함,수중드론 전력 경쟁을 벌이고 있는 나라이다.

한화 측이 네이벌뉴스에 설명한 것에 따르면, 이 XLUUV는 길이 23m, 무게 60t이며 유도무기 전문 업체 LIG넥스원이 중엉뢰 범상어를 위한 어뢰발사관 2기, 선체를 따라 배치된 컨포멀 형태의 소나, 엑스(X)자형 방향타를 갖고 있다. 이 드론은 리튬이온 전지와 공기불요체계(AIP)를 탑재하는 데 이는 우리 해군의 장보고 잠수함 III 배치2 프로그램에서 빌린 것이다.

이 수중 전투드론은 한국 해군이 추진하는 더 큰 구상 즉 '해군바다유령(Navy Sea Ghost)'의 일부다. 한국 해군은 지난해 유무인 수중 체계를 결합한 '시고스트' 콘셉트를 공개했다 수중 무인전력지휘통제함이 무인 수중드론을 탑재하고 있다고 수중에서 방출해 작전을 펴도록 하고 작전 후 회수해 모선내에서 충전하도록 하는 개념이다.

한화오션이 만들 수중 전투드론에 탑재될 것으로 예상되는 중어뢰 범상어. 이 어뢰는 장보고-II 손원일함급, 장보고-III 도산안창호급 잠수함에 탑재된다. 사진=LIG넥스원

한화오션의 모태인 옛 대우조선해양은 잠수함 건조의 명가여서 유무인 잠수함을 건조하는데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무인 수중 드론에 어뢰를 탑재하고 어뢰발사관과 발사체계에 통합하는 일은 말처럼 쉽지 않다. LIG넥스원은 중어뢰 범상어를 생산해 해군에 납품하고 있다. 이 어뢰는 핵잠수함도 한 방에 격침하는 파괴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길이 6.5m, 무게 1.6t, 사정거리 약 50km에 수중속도 시속 55노트 이상이서 웬만한 잠수함은 다 잡을 수 있다.

한 발에 수십억 원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화오션이 동영상에서 소개한 수중 전투 드론은 두 개의 어뢰발사관을 갖고 있다. 또 수중 모함은 전투 드론 2기를 싣고 다닌다. 모함 1척만 가정하면 어뢰 4발이다.이 드론을 만드는 이유가 어뢰 탑재인 만큼 LIG넥스원은 앞으로 돈 벌 일만 남았다.

더욱이 LIG넥스원은 무인수상정 '해검'시리즈를 개발하면서 많은 경험을 축적해놓았다. LIG넥스원은 또 잠수함을 탐지할 수 있는 무인잠수정용 능동소나, 수동소나와 신회획득 핵심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잠수함 명가 한화오션이 수중 전투 드론을 개발하고 여기에 어뢰를 탑재할 수만 있다면 전투 판도를 완전히 바꿀 케임체인저가 될 것으로 봐도 틀림이 없을 것 같다. 해군 잠수함이 동해와 남,서해에 수중 전투 드론과 정찰 드론을 배치해놓는다면 우리 영해를 넘보는 북한과 중국 해군 수상함과 잠수함등을 언제든지 어뢰로 격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네이벌뉴스도 "무인 잠수함의 잠수함 탑재는 표적 격침에 대한 자동 결정을 암시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jacklond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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