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용산=박숙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8일 "반도체 경쟁은 산업 전쟁이자 총력전"이라며 "민관이 원팀으로 머리를 맞대고, 이 도전 과제를 헤쳐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제17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반도체 국가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이같이 말했다. 이번 회의는 지난 4월 '이차전지 국가전략회의'에 이은 두 번째의 주요 첨단산업 전략회의다.
윤 대통령은 "우리 반도체 산업에 대해서 많은 국민이 자신감도 가지고 있고 기대도 크지만 정말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전쟁"이라며 "반도체 전쟁에서 우리가 승리하려면 민간의 혁신과 정부의 선도적 전략이 동시에 필요하다. 기업과 투자, 유능한 인재들이 다 모이도록 정부가 제도와 제도 설계를 잘하고, 인프라를 잘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K-칩스법을 통과시켜서 기업 투자 인센티브가 확대되고, 반도체 관련 대학의 규제도 많이 완화했다. 또 민간 역시 용인에 조성되는 300조 원 규모의 세계 최대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같은 과감한 투자로 호응을 해 왔다"며 그간 정부의 반도체 지원 정책을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급변하는 환경 속 정부의 지원과 역할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최근에는 지정학적 이슈가 기업들의 가장 큰 경영 리스크가 되고 있는데, 이것은 기업 혼자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며 "국가가 미국을 비롯한 우방국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긴밀한 소통을 통해서 풀어가야 할 문제"라고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미·중 패권 경쟁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심화하는 가운데, 메모리반도체 분야 초격자 유지 전략, 시스템반도체 산업 육성 방안,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한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분야 자립 방안 등을 논의했다.
회의에는 김상범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 이병훈 포스텍 반도체공학과 교수, 김정호 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김지환 美 MIT 기계공학과 교수 등 학계,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 사장,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등 반도체 전후방 업계, 여권 관계자와 관계부처 장관, 대통령실 참모진 등 60여 명이 참석했다.
정부는 이날 토론 내용을 바탕으로 기존 반도체 산업 전략을 보완하고, 정부와 기업의 긴밀한 공조로 속도감 있는 지원정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