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발사체 잔해 인양 작업 재개...북한 요구하더라도 반환 거절"


바다 상황에 따라 이르면 오늘 작업 완료...한미 공동 조사키로

군 당국이 4일 북한이 발사한 우주발사체 천리마 1형 잔해 인양 작업을 재개했다. 군은 북한이 잔해 반환을 요구하더라도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근거로 거절할 방침이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국회=조성은 기자] 북한이 발사한 우주발사체 '천리마 1형' 잔해에 대해 우리 군이 4일 인양 작업을 재개했다. 작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되면 이날 발사체 동체가 수면 위로 올라올 것으로 예상된다. 군은 북한이 잔해 반환을 요구하더라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근거로 거절할 방침이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군은 전날(3일)에 이어 발사체 잔해에 추가로 밧줄을 결박해 잔해가 손상되지 않게 선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바다 상황에 따라 이르면 이날 인양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발사체는 최종적으로 평택 해군기지로 옮겨 조사할 계획이다.

군은 전날(3일) 오전 북한의 발사체 낙하 수역인 전북 군산 어청도에서 서쪽으로 약 200㎞ 떨어진 바다에서 해난구조전대(SSU)를 75m 깊이 해저로 투입했다. 심해 잠수사들은 최대 72시간 산소를 공급하는 이송용 캡슐을 이용해 3인 1조로 인양작업을 펼쳤다.

잠수사들은 바닥에 가라앉은 15m 길이의 잔해에 고장력 밧줄을 묶는 작업에 일부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전날 바닷속 시야가 좋지 않고 물이 잔잔한 정조(停潮) 시간이 한정돼 작업을 이어가지 못했다. 현장 수중 유속이 잠수사의 몸이 휘청일 정도인 2노트(시속 3.7㎞)에 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군은 지난 2일 발사체 낙하 수역에 해군 잠수함 3200t급 수상 구조함 청해진함을 투입해 상황을 살폈다. 3500t급 수상 구조함 '통영함'과 '광양함' 등이 인양 작업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까지 지난달 31일 처음 찾았던 잔해물 이외에 추가로 발견된 잔해물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공개한 사진을 분석한 결과 발사체의 전체 길이는 29~30m가량으로 추정된다. 서해에서 식별된 잔해물은 길이 15m, 직경 2~3m의 추진체로 추정된다. 2단과 3단 추진체가 붙어 있는 형태일 가능성이 있고 이 경우 발사체 상단에 탑재된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가 발견될 수 있다.

한국과 미국 당국은 우리 군이 발사체를 인양하면 공동 조사한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지난 3일 싱가포르에서 진행 중인 제20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과 회담하고 공동 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한미는 지난 2012년 12월 서해에서 인양한 북한 장거리 로켓 '은하 3호' 잔해 조사 때도 공동조사단을 구성한 바 있다.

우리 정부는 북한이 요구하더라도 발사체 잔해를 돌려주지 않을 방침이다. 근거는 유엔 안보리 결의안으로, 북한이 첫 번째 핵실험을 단행했던 2006년 유엔 안보리는 '미사일과 관련된 물자 등을 북한으로 이전하는 것을 방지한다'는 내용의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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