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국회=송다영 기자]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0일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간호법 제정안'의 재투표를 앞두고 "100만 명의 간절한 국민과 절박한 가족들의 아픔을 외면하지 말고 국민의 편에서 재투표에 임할 것을 다시 한번 간곡하게 호소한다"고 촉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간호법을 계기로 공공의료시스템을 더욱 보강해서 국민이 받아야 할 혜택까지 생각한다면 간호법은 통과되는 것이 맞다"며 재투표 당위성을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 "여야 간 간호법 수정안을 마련하는 방안을 놓고 여러 차례 대화했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며 "간호법에서 중시해야 할 것은 의료계 직역 간 이해갈등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의 보건"이라고 꼬집었다.
박 원내대표는 간호법 재투표에는 중대한 네 가지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첫째는 국민의힘이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지 폐지할 것인지, 둘째는 국민의힘이 국민의 건강권을 귀하게 여기는지 가볍게 여기는지 확인할 수 있는 계기"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셋째로는 윤 대통령이 '거부권 정치'를 끝내고 야당과의 정치 복원, 나아가 민생 회복의 길을 열겠다는 의지와 진정성을 갖고 있느냐 보여줄 기회"라며 "마지막으로는 윤 대통령이 '국민통합' 국정운영 기조를 중시할 것인지, 아니면 지금과 같은 통합과는 거리가 먼 길을 계속 갈 것인지 선택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또 박 원내대표는 올여름 예정된 역대급 폭염에 따른 취약계층의 지나친 냉방비 부담을 우려하며 "당장 에너지 추가경정예산(추경)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전기요금이 1년간 40% 가까이 올랐는데 올해는 역대급 폭염이 예고되고 있다"며 "냉방비 걱정이 벌써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정부에 제안한다. 우선 취약계층을 위한 에너지 추경을 편성하는 것을 비롯해 할 수 있는 모든 정책 수단을 당장 동원해야 한다"라며 "경제 정책은 실질적 효과를 얻기까지 시차가 있다. 그래서 지금 시작해야 한다. 당장 추경을 논의하자"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