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정치부는 여의도 정가, 대통령실을 취재한 기자들의 '방담'을 통해 한 주간 이슈를 둘러싼 뒷이야기와 정치권 속마음을 다루는 [주간정담(政談)] 코너를 진행합니다. 주간정담은 현장에서 발품을 판 취재 기자들이 전하는 생생한 취재 후기입니다. 방담의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대화체로 정리했습니다.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정리=이철영 기자] -국가보훈처가 제43주년 5·18 민주화운동을 기념해 포스터를 공개했다가 비판 받았다. 더불어민주당은 보훈처가 계엄군이 주인공인 사진을 사용했다고 지적한 것이다. 특히 보훈부 초대 장관 후보자에 오른 박민식 처장의 자격을 문제 삼기도 했다. 그러나 해당 사진은 문재인 정부에서도 사용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한국-캐나다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방한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을 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페미니스트' 관련 캐나다 기자의 질문을 알아듣지 못해 참모진들이 당황하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아울러 국회는 김남국 무소속 의원 가상자산을 놓고 여야의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회는 가상자산 보유 전수조사에 나서겠다고 했지만, 물타기라는 지적이 나온다.
◆'계엄군이 5·18 주인공?' 보훈처 사진 논란…與 "文 때도 썼다"
-국가보훈처가 5·18 기념일에 계엄군이 주인공인 사진을 써서 논란이 됐던데?
-보훈처는 지난 18일 5·18 기념일 게시물에 43년 전 광주의 사진이 사용했어. 해당 사진은 무장한 계엄군과 경찰 쪽에서 광주 시민을 바라보는 각도의 사진이었어.
-사진을 두고 누리꾼들과 야권을 중심으로 비판 의견이 빠르게 확산했어.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계엄군이 주인공인 사진을 보훈처의 5·18 기념 이미지로 봐야 하느냐"며 "박민식 보훈부 장관 후보자는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어. 이동학 전 민주당 최고위원도 페이스북에 "사진의 앞뒤가 바뀌어야 맞다. 맞지 않는 사진은 쓰지 말아야 한다"며 "누구 입장에서 바라봐야 하나. 앞에서는 계승을 말하고 뒤에서는 자꾸 관행적인 시선이 튀어나오니 진정성을 의심받는 것"이라고 보훈처가 올린 사진을 비난했어. 보훈처 SNS에는 항의 댓글이 쏟아졌어. -결국 보훈처는 사진을 내리며 "의도가 아무리 좋았다 하더라도 5·18 유가족이나 한 분의 시민이라도 불편한 마음이 든다면 좋은 의미를 전달할 수 없다"고 해명했어.
-그런데 사진에 '반전'이 존재했더라고. 해당 사진이 보훈처에서 선정한 것이 아니라 5·18기념재단에서 제공한 사진이라는 사실이 알려졌어. 이 사진은 지난 2019년 문재인 정부 당시 청와대 공식 트위터에도 게재된 바 있더라고.
-안병길 국민의힘 의원은 해당 논란에 관해 "민주당은 정부의 5·18 기념사진을 두고 이것이 계엄군을 주인공으로 삼았다며 생트집을 잡고 나섰다"며 "민주당이 트집 잡은 이 사진은 2019년 문재인 정부 청와대가 직접 5·18 기념사진으로 썼던 것과 동일한 사진"이라고 지적했어. 문 정부 때 쓰인 사진은 흑백 이미지였고, 국가보훈처에서 컬러 사진으로 복원했을 뿐 같은 사진이라는 거지.
-안 의원은 "민주당의 억지 트집이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침을 뱉은 꼴"이라며 "5·18 민주화운동을 자신들의 정치적 향유물로 여기며 정치적 선전선동의 도구로 삼는 행위야말로 오월 정신을 오염시키는 구태"라고 맹비난했어.
-여야가 보훈처 사진을 두고 한바탕 공방을 벌였네. 오는 22일엔 박민식 초대 보훈부 장관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있을 텐데, 청문회에서도 해당 논란에 대해 야당 청문위원들의 질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돼.
◆김기현, 여당 대표로는 첫 광주·전남 청년들과 만났지만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18일 여당 대표로는 처음으로 광주·전남 청년들과 간담회를 했지?
-지역 청년들을 만나서 지역 현안과 함께 지역 청년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뜻깊은 자리였다고 해. 호남 출신인 김가람 청년 대변인이 김 대표의 요청으로 자리를 만들었다고 해. 이날 간담회에는 김병민 최고위원과 장예찬 청년 최고위원, 박성민 전략기획부총장·배현진 조직부총장·강민국 수석대변인·윤희석 대변인·구자근 당 대표 비서실장이 참석했어.
-지역 청년으로는 지난 대선 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특보를 맡았던 이영철 씨와 사업에 성공해 '창업 전문가'로 관련 서적을 쓴 구재현 씨 등을 비롯해 고은별 국민의힘 중앙대학생위원, 정희철 광주청년회의소 지부장, 김현석 국민의힘 전남도당청년위원장, 박혜진 광주하남지역 단체 대표, 이정민 커피볶는집 대표이자 광주 여성경제인협회 임원, 박상온 마케팅회사 대표 등 10여 명의 청년이 자리를 채웠어.
-정치하는 청년, 사업에 성공한 청년, 대학교 총학생회장 등 단체의 대표네. 물론 지역 청년이 겪는 여러 문제에 대해 솔직히 얘기했겠지만, 섭외가 조금 아쉬운 마음도 들어. 정치권에서는 흔하게 볼 수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흔히 볼 수 있는, '보통의' 청년은 아니니까.
-우리 주변의 청년과는 조금 결이 달랐어. 취업 전선에서 불안을 겪고, 직장 생활을 고민하거나 자영업에 나섰다가 실패하고, 요즘은 프리랜서도 많지. 또 돈 모으고 결혼하는 것으로 걱정하면서 일상을 살아가는 청년이 있었으면 더 좋았을 거로 생각해. 30대 후반이 많았다는 것도 다소 아쉬웠어. 취재진 사이에서도 "호남 출신 기자 없냐, 기자가 참석하는 게 차라리 낫겠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왔지.
-국민의힘은 최근 청년과의 만남에 신경 쓰는 모습이야. 그 점은 높이 살만해. 그런데 정말 청년이 겪는 문제를 들여다볼 수 있는지는 의문이야. 지난 노동문제 관련한 간담회에서는 참석한 세 명의 청년 중 한 명이 회사 대표의 아들이라고 알려져서 논란이 됐잖아.
-맞아. 국민의힘의 이야기만은 아닐 거야. 정치인이 정말 청년을 만나고 싶다면 좀 다른 방식을 고민해야 하는 것 아닌가 싶어. 그 노력이 청년의 피부에 와닿고 실제로 결실을 보려면 말이야.
◆방담 참석 기자 = 이철영 부장, 허주열 기자, 신진환 기자, 박숙현 기자, 조채원 기자, 김정수 기자, 조성은 기자, 설상미 기자, 송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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