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용산=박숙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정승일 한국전력 사장의 사직서를 수리했다. 정 전 사장이 한전 적자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한 지 7일 만이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한 전 사장 사직서) 재가가 났다"고 밝혔다.
정 전 사장은 지난 12일 2분기 전기 요금 인상안을 앞두고 25조7000억 원 규모의 한전 자구안을 발표하면서 동시에 자진사퇴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료 출신인 정 전 사장은 문재인 정부 시절 임명돼 임기는 내년 5월까지였다. 다만 한전의 누적 적자가 2021년부터 올 1분기까지 45조 원에 달하는 등 날로 악화하자 여권은 정 사장을 향해 방만 경영을 지적했고, 전기요금 인상 이슈가 떠오른 지난달 말부터 본격적으로 사퇴 요구를 해왔다. 윤 대통령도 지난 9일 국무위원들에게 "탈원전, 이념적 환경 정책에 매몰돼 (공무원들이) 새로운 국정 기조에 맞추지 않고 애매한 스탠스를 취한다면 과감하게 인사 조처를 하라"고 주문한 바 있다.
한전은 당분간 비상경영위원회 체제로 운영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