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용산=박숙현 기자] 17일 한-캐나다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의 상반된 답변이 눈길을 끌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트뤼도 총리와 약 30분 간 공동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트뤼도 총리는 페미니스트 어젠다를 이야기한다. 페미니스트나 성평등 관련해 윤 대통령의 접근 방식에 대해서 언급을 한 바 있나'라는 질의가 나오자 윤 대통령은 "오늘 트뤼도 총리와 페미니즘에 대한 이야기는 별도로 없었다"고 답했다.
이어 "페미니즘이라는 것이 뜻이 다양하다"면서 "여성의 정의로운 기회를 보장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각 부처에서 노동, 그리고 아동의 교육, 돌봄 이런 모든 차원에서 여성의 정의로운 기회 접근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가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당황한 듯 질의 내용을 되묻기도 했다.
윤 대통령 답변 후 공동 기자회견이 마무리 되려던 찰나, 트뤼도 총리가 추가 답변에 나섰다. 트뤼도 총리는 "우리는 굉장히 광범위한 주제에 대해 이야기했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모든 국민들이 우리 경제 성공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는 이런 포용적 정책을 강화해야 하는 책임이 있다"고 했다. 이어 "교육이나 기회 창출이나 성평등이라든지, 이런 것들이나 노동력의 성공을 이끄는 데 있어 많은 책임이 있고, 우리가 다양한 주제에 대해서 논의를 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후보 당시 외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페미니스트인가' 라는 질의에 "페미니즘을 해석하는 방식은 다양하다"라고 한 뒤, "페미니즘은 휴머니즘의 하나로서, 성차별과 불평등을 현실로 인정하고 불평등과 차별을 시정해나가려는 운동을 말하는 것"이라며 "그러한 차원에서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한다"고 답한 바 있다. 그러나 보도 후 2030 남성 지지층이 반발하자 국민이힘이 발언 사실을 부인해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트뤼도 총리는 2015년 말 집권 1기부터 '페미니스트 총리'를 자처하면서 캐나다 사상 최초로 여성이 절반을 넘기는 내각을 발표하는 등 '페미니즘'을 주요 어젠다 중 하나로 내세워 왔다.